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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처서의 뜻, 처서다운 처서는 오겠지?

by 밥이야기 201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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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 시작부터 겹겹이 덮치는 더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왜 이리 오랫동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을까? 잠사 쏟아지는 비와 구름이 오락가락 하면서 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오늘(23)은 처서. 한여름 무더위가 언제 갈 것인가? 처서의 뜻은 뜻 일뿐? 가을인가라고 물으면 절기상으로는 입추(立秋)에서부터 입동(立冬)까지란다. 뜻대로라면 입추에서 보름이 더 지난 오늘 처서(處暑)는 분명 가을. 인터넷을 통해 처서의 뜻을 찾아보면 글자로 보면 서()는 이미 지나간 소서(小暑)와 대서(大暑)를 작은 더위와 큰 더위로 푸는 것에서 보듯 분명 더위를 뜻한다고 알 수 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고 풀이하고 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된다. 안도현의 시가 떠오른다.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9월이 오면). 현재 일본은 폭풍에 흔들거리고 있고, 태풍은 운 좋게 한국을 빗나가고 있다? 절기상 처서이지만 더위가 가신다라는 그 뜻이 무색하게 대부분 지역 푹푹 찔 것 같다. 폭염에 힘든 나날들이여. 산맥을 넘어오면서 뜨거워진 동풍의 영향을 받아 특히 서쪽지방의 더위가 극심해지고 낮 기온 35도 안팎. 처서다운 처서기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