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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친일인명사전’이 백범 김구 묘소로 간 까닭은?

by 밥이야기 200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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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을 따돌리고 효창동 백범 김구 묘소로 방향을 바꾼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



오늘 열릴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 장소가 바뀌었다. 이유는 원래 열리기로 했던 숙명아트센터 관계자가 행사를 코 앞에 두고, 대관신청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시간, 장소에서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충돌을 우려해서다. 그렇지만 오늘 예정대로 보수단체는 보수단체대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친일인명사전’을 발간을 진행한 민족문제연구소는 효창동 백범 김구 묘소 앞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숙명아트센터보다 백범기념관이 낫지 않는가! 보수단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숙대 뒤편 언덕을 넘으면 효창공원으로 이어져 백범기념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는 보수단체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한 때의 먹구름은 진실을 가릴 수 없다.억지 부린다고 과거의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백범 김구 선생님 살아 생전에 '친일인명사전'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반민특위 해체 60년, 편찬위원회 출범 8년 만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이 사전은 과거 역사의 복원이자, 과거 청산의 신호탄이다. 분열이 아니라 화해를 위한 주춧돌을 세운 것이다. 비는 내렸지만, 먹구름이 금방 걷힐 것 같은 기분이다.


 
수구보수세력들은 그동안 ‘친일인명사전’ 발간과 관련, 얼마나 많은 협박과 질타를 퍼붓었는가.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과거정권이 묻어 둔 진실이다. 곡해가 아니라 사실에 기초한 참기록이다. 그런 측면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보아야 한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고 함께 고쳐 나가면 된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으로 우리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소중한 유산을 남긴 셈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이 사전이 발간하기까지 십시일반 많은 사람들이 제작비 지원에 참여했다. 오마이뉴스가 씨앗돈의 마중물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사전은 더 값지다. 오늘 선보인 ‘친일인명사전’은 3권분량 총 3000여 쪽의 인명사전에는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 4,389명의 친일행각이 담겨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단체에서 이루어 내었다.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런 값진 결과물을 평가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기록해서 남겨야 일은 다시 사라지고 있다. 다시 한번 오늘까지 불철주야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과 멀리서 응원하고, 제작비를 보태어 주신 모든 시민들의 이름 앞에 축하주 한 잔 바친다.


"자유가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만들어지고, 자유가 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에 한-개인독재, 계급독재에서 만들어진다. 독재 중에 제일 무서운 독재는 철학을 기초로 하는 계급독재 즉 우리나라의 양반계급독재, 공산주의, 파시스트, 나치 등이다. 민주주의는 어느 당파의 특정한 철학적 이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언론의 자유,투표의 자유,다수결에 복종.-이 세 가지에 의해서 결정됨이다."(백범 김구)


<민족문제연구소 - '친일인명사전' 발간과 관련한 보도자료 읽어보기/아래 더 보기 클릭>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세계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가혹했던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 지 무려 64년만에야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다. 식민지 지배 청산을 위해 노력했던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위원회(반민특위)가 이승만과 친일파들에 의해 1949년 10월 무참히 와해된 지 꼬박 60년 만의 일이다.

 이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의 20년 가까운 노력에 온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더해져 만들어 낸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역사적 사명을 버리지 않고 이 일을 추진해온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관계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 해방된 국가를 설립한 이후 마땅히 이루어졌어야 할 과업을 60년이 넘어서야, 게다가 국가가 아닌 국민들이 나서서 만들어냈다는 것에 무한한 감동과 더불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짐으로 인해 결국 그 동안 우리는 수많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2009년,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행된 또 다른 살인행위들을 목도하였다. 어렵사리 진행된 과거청산이 끊임없는 방해공작에 시달리는 모습 또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친일세력, 수구세력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는 언론들은 쉬지 않고 역사적 작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

 지나간 역사는 단순화 과거사가 아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한다면 보다 나은 미래란 입에 발린 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계기로 올바른 과거청산을 왜곡 없이 수행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09년 11월 6일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친일인명사전 발간 행사 장소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고종 황제의 계비가 민족 주체성을 살릴 여성 교육을 위해 세운 숙명여대에서 도대체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를 못 열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시 사전 앞에서 국민 모두가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묘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보고대회를 가질 것입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오마이 뉴스 인용)

  
 


▲사진출처: 오마이 뉴스 ⓒ유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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