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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세종시, 혹 떼려다 혹 붙였다

by 밥이야기 200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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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발언으로 샌드위치맨이 된 정운찬 총리. 총리는 임기도 레임덕도 없다. 언제든지 토사구팽



세종시와 관련 정운찬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눈치작전이 성공할지 자못 궁금하다. 그런데 궁금해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리 짐작 눈치 보며 눈치 보낸 세종시 원안 축소변경 발언 포화를 연 정운찬 총리. 자충수를 단단히 두었다. 충청권 민심이 들끊고, 박근혜 의원이 연일 원안 혹은 원안 알파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박근혜 의원도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치고 빠지기 연막작전을 폈지만,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단호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디어법은 표심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세종시는 충청권의 살아있는 표심이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으로 가는 길에 충청권의 표밭은 중요하다. 세종시 문제도 비껴갈 수 없다. 박근혜 의원이 선문답 화법을 버리고 힘주어 말하는 이유다. 되려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가 먼 하늘 보며 선문답을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사가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의 심정이 찹찹할 것 같다. 케찹줄까? 세종시 추진 논란과 관련 박근혜 의원의 국민 공감대가 이명박 대통령을 앞섰다. “수없이 약속한 일”을 파기할 수 없다는 박근혜 의원과 “백년 대계 타협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맞짱. 가운데 끼여 이리가지도 저리가지도 못한 신세가 된 정운찬 총리. 소신 총리가 우물 안에 빠진 꼴이다. 블랙홀에 빠졌다. 구원해 줄 호킹교수도 없다.


 


  ▲세종시 추진 논란과 관련한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출처: 한겨레 신문)



▲ 매일경제 mbn 인터넷 폴 조사 결과


매일경제 mbn에서 깜짝 인터넷 투표 결과도 원안 유지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정말 혹 떼려다 혹 붙였다. 되려 세종시가 더 확대 추진될 것 같다. 내년 지자체 선거나 대선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충심을 저버린다면 조기 레임덕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넓게 보아야 한다. 서울 경기권을 확대 하거나 서울 중심의 사고만 할 것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라고 생각한다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방을 살려내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축소가 아니라 확대되어야 한다. 서울 경기권은 사람들이 몰려 몰려 장사진을 치고 있는 세상 아닌가? 이런 과잉, 과대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바로 지방의 발전이다. 서울경기권은 이제 정지되어도 된다. 얼마나 지방을 희생시키며 커왔나? 서울은 과분수다. 머리가 너무 크다. 머리도 머리 나름. 너무 크면 주체할 수 없어 머리 쓸 여유가 없어진다.

 

결정된 사안을 정지시키고,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이제 그만 눈치 보지 말고 상식대로 했으면 좋겠다. 박근혜 의원의 발언도 상식 수준 아닌가? 왜 사람들이 상식적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이야기와 정책이 범람해서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지 돌아보자. 박근혜 의원도 혹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놓고 착각에 빠지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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