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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구산 성당, 사라진다면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응답하길?

by 밥이야기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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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강변미사지구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공화국. 거대한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있는 현실. 신축 아파트들의 숲 사이, 개발예정지역의 황폐한 공터에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성당이 외롭게 서있다. 성당의 이름은 구산성당. 이 성당 옆에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한 평신도 김성우씨의 무덤과 생가가 있고 천주교 신자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천주교 수원교구와 구산성당은 구산성당의 철거와 이전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원교구와 성당 측에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구산 성당을 보전해야 한다는 태도지만, LH에서는 계획대로 성당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라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구산성당은 1836년에 형성된 망월동의 구산 신앙 공동체에 연원을 두고 있다. 143년 만인 1979622일 본당으로 승격했다. 관내에 1841년의 순교자 김성우(안토니오) 성인의 무덤이 안치된 구산성지가 있다. 신자는 62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신자 수가 줄고 있다. 이 성당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물병자리', '에덴의 동쪽', '아내의 유혹', '너는 내 운명'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하지만 2009년 시작된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가 포함됐고 사업 주체인 LH가 부지 수용을 통보, 성당 이전을 요구했다. 구산성당 신자들은 2009년부터 성당 보전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시에 탄원서도 제출했지만 LH는 철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민을 위한 주택 보급과 개신교·불교 등 절과 교회를 옮긴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이 이유다. LH는 구산성당 터를 '자족기능 확보 시설용지'(편의·기반시설 건립)로 개발할 예정이다. 다행히 구산성지는 재개발 전에 유적지로 등록, 존치가 결정돼 이전은 피할 수 있게 됐다. LH 관계자는 "미사 지구 내에 대체 부지를 제공해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은 잡혀 있으나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철거는 이미 정해졌으며 이전 시기나 장소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교구와 성당은 그동안 꾸준히 LH 측에 성당을 존치해달라고 이야기했으나 쉽지 않아 현재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신도들의 신앙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묻고 싶다. 응답해주시길? 60년 전 직접 한강에서 채취한 모래와 자갈을 시멘트로 비벼 자신의 손으로 성당을 지은 구산성당 신자 79살 박병순씨는 언제 헐릴지 모르는 성당 걱정에 요즘은 아예 성당 앞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미사강변지구 개발은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지켜내야할 우리의 소중한 근대건축 구산성당, 구산성당은 보존될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근대유산이 우리 앞에서 영영 사라지지 않도록 각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