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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불법 다단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기극?

by 밥이야기 201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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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이비 다단계?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다. 불황에 자주 등장하는 불법 다단계의 현주소는? 태양광 충전만으로 움직이는 전동장치를 개발했다고 속여 투자자 수천명을 상대로 불법 다단계 영업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H기술회사 대표 50대 최모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무등록 다단계 영업에 일반인 2700여명을 끌어들인 후 투자금 명목으로 3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회사가 주식 상장을 하면 수십배의 이익이 난다거나 판매금 가운데 일정액을 돌려주겠다는 등 수법으로 투자자를 늘려갔다. 의심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경기 포천에 공장 설비를 갖췄다며 미리 꾸며둔 자료를 보여줘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중인 사건으로 앞으로 범행에 가담한 인원이 2~3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수익을 좇아 불법 다단계 업체에 돈을 맡겼다 결국 피해를 보는 서민들이 적지 않다. 불법 다단계 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이용하며 서민들을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는 40대 주부 김나영 씨.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소박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김 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4월. 일명 '백테크 다단계사기사건'이었다. 부동산 등에 투자할 펀드에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작한 장밋빛 재테크의 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것. 약간의 여윳돈을 조금이나마 불려볼 수 없을까 고민 중이던 김 씨. 그때 인터넷에서 검색에서 찾아낸 한 재테크 방법에 유독 눈이 갔다고 한다. 김나영 백테크 다단계 피해자는 "제가 퇴직금 받은 거랑 남편이 벌어온 돈을 요즘 은행 금리가 낮다 보니까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하게 됐어요. 재무설계를 받아야겠다고 하고 있을 때 엄청 홍보를 많이 했거든요." 터무니없는 투자가 아니라 실물도 확인할 수 있고, 누가 들어도 알만한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씨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묘하게 사람들이 허구만 말하면 믿으니까 우리가 볼 수 있는 실물도 몇 개 있었던 거예요." 평소 꼼꼼하기로 소문난 김 씨. 처음부터 의심을 해보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 이것저것 따져보고, 많은 정보도 알아본 후 결정했던 선택.
김나영 백테크 다단계 피해자는 "잘 몰라서 재차 질문을 드렸죠. 설명을 해주셨고 가시고 나서도 잘 모르는 건 저도 인터넷으로 찾아봤어요."또, 유명인까지 나온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관련 내용이 등장한 뒤로는 의심을 완벽하게 버리게 됐다. "개그맨 붐 씨가 나와서 뇌섹남인가 이런 프로그램 매주 방영을 했어요. 거기에 실제로 그 백테크 소속의 코치라는 사람이 나와서 엄청 수재이고, 재테크의 귀재인 양 나와서..." 결국, 김 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종잣돈은 물론 가족과 친척들의 돈까지 억대 자금을 끌어다 투자에 나섰습니다. 김나영 백테크 다단계 피해자는 "제가 넣은 거 말고도 아는 지인을 소개해줘서 들어간 돈도 별개로 있어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한 3억 넘는 돈이 저로 인해서…" 그러나 김 씨의 단꿈이 깨지는 데는 채 몇 달이 걸리지 않았다. 사기 행각을 벌인 주범이 구속되면서 업체는 사실상 사라졌고, 투자금도 날아가 버렸더. 김나영 백테크 다단계 피해자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기꾼들이 조금만 기다리면 돈을 주겠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구속되기 3일 전까지만 해도 그런 얘길 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해줄 거라고. 삶을 다 도둑맞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