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23일 야권 행보에 관심이 퍼져 나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 더민주 지도부가 23일 7주기 일제히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추도식에 참석한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경남지역 조선사업장을 찾아 구조조정 현안을 챙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른바 '친노(親노무현)지지기반'을 공유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노무현재단 이사 자격으로 추도식을 주관한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좌(左) 희정',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추도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안 지사는 2013년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장자론'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대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당 안팎은 물론 친노 내부에서도 문 전 대표 이후 카드로 거론되곤 했었다. 그런 그가 요즘들어 부쩍 대권 도전 가능성을 높이면서 당은 물론 친노 내 '대권후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지사는 '일관된 분'으로, 발언들을 따로 해석할 필요없이 그대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대나 역사의 부름에 관련한 문제이지, 지지층 같은 문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또한 안 지사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주겠다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안 지사의 대권도전 가능성 시사와 관련 "안 지사와 같은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면 그것만해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선 김 대표와 이해찬 의원 간 만남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번 20대 총선 당시 '김종인 대표 체제'의 당 공천에서 컷오프돼 더민주를 탈당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 고지'를 달성했다.같은 당 소속의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석은 불투명하다. 손 전 상임고문은 5·18 기념식 후 방일 중이며, 박 시장은 추도식 당일 시정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추도식에 공식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부산경남지역 민심을 점검한다. 국민의당에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현역의원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지지한 천정배 공동대표, 참여정부 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최고위원 등 노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많다. 한편 노 전 대통령 7주기 행사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노 전 대통령 장남인 노건호씨의 추도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당 대표가 공석인 만큼 여당을 대표해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 열렸던 사전 행사에 참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당선인(경남 김해을)도 “부산에서 5명이나 당선시켜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두 번째 숙제를 해야 한다. 반드시 정권교체시켜주실거죠?”라고 반문하며 “정권교체 시켜주시면 참여정부 때 제대로 못했던 거 확실하게 해보겠다. 노 대통령이 꿈꿨던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사는 세상’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전국에서 온 참배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참배객들은 이날 오전부터 묘역을 찾아 미리 준비한 국화꽃을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한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했다. 관광안내소 등이 집계한 이 날 봉하마을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참배객 2만여 명이 몰렸다. 봉하마을에는 이달들어 주말에는 하루 1만~1만5천여 명이 찾았다. 특히 5월 한 달간 토·일요일 시범 개방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 사저에는 이날 오전부터 현장 접수를 하려는 방문객들이 계속 줄을 섰다. 노무현재단 측은 애초 사전 접수한 300명으로 제한했지만, 현장에서 사저 관람을 원하는 참배객들이 많아 지난 7일부터 하루 사저 관람객을 1천300명으로 늘렸다. 재단 측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50명씩 입장하도록 했다.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사저 관람을 원하는 참배객들이 많아 주말에는 재단 봉사자들이 총동원돼 안내를 하고 있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경기도 여주에서 온 참배객 이성원(31) 씨는 "현장 접수해 사저를 둘러 봤는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을 담은 마을 내 생가와 추모의 집 등에도 참배객들이 모여 생전 사진, 영상, 유품 등을 보며 고인을 회상했다. 울산시 울주군에서 온 이말자(62) 씨는 "오래 전부터 봉하마을을 찾고 싶었던 7주기를 앞두고 처음 묘역을 참배했다"며 "새삼 고인을 회상하니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서는 이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참배객들에게 떡과 노란 풍선을 무료로 나눠줬다.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과 묘역 일원에서 유족과 여야 정치권, 전국에서 온 참배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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