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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장진영 아버지, 생전에 나눔을 실천했던 아름다운 인생?

by 밥이야기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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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배우 장진영을 잊겠는가? 7년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이 천사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사후에 아버지를 통해 이어지는 선행이 공개되었다. 생전에도 나눔을 실천했던 장진영. 우선 제가 2009년에 썼던 글을 공유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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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칙왕’과 ‘소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장진영이 위암으로 사망했다. 안방극장(로비스트)보다는 영화 반칙왕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장진영. 장진영은 영화 반칙왕에서 송강호와 함께 출연했다. 반칙왕은 샐러리맨의 애환과 비애를 반칙이 다반사인 사각의 링 프로레슬링을 통해 조명한 블랙코미디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샐러리맨으로 장진영은 레슬링 체육관장의 딸로 나온다. 반칙왕은 현역 프로레슬러 백종호씨를 모델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사각의 링 못지않게 반칙이 이루어지고 있다. 송강호는 현실(직장)의 세계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목을 졸리는 무기력한 인물이지만, 저녁(퇴근 후)이 되면 자아를 찾기 위해 방안에서 꿈을 꾸거나, 만화책을 읽는다. 그의 꿈은 현실 탈출은 레슬링을 배우는 것. 극 중 송강호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송강호가 링 위로 뛰어 들기 까지 장진영은 가면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송강호에게 의지를 불러 넣는 역할 연기를 잘 소화해 내었다. 현실의 세계에서도 레슬링체육관과 프로레슬링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체육관장의 딸은 쉽게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반칙왕을 보면 짐캐리와 출연한 마스크가 떠오른다. 영화의 설정은 짐캐리가 은행원이고 마스크를 쓴다든 것 이외는 다르다. 하지만 영화 마스크도 반복된 일상과 반칙이 난무하는 현실을 마스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은 같다. 장진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문득 영화 반칙왕과 마스크가 떠올랐다. 장진영은 현실의 무대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병상은 현실에서 잘 보이지 외로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장진영이 살다간 현실의 공간은 반칙이 난무하지만, 장지영은 현실의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꿈을 키웠다. 37세의 나이. 이제 연기가 무르익을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장지영. 올해는 팬들로부터 많은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 청연에서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 역할을 소화해 내었던 장진영. 이제 끝 모를 청연의 세계로 항해를 떠난 장진영. 그 세계는 아픔도 고통도 없는 마스크도 필요 없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청명한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과 만나기를..>

지난 2010년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재 11억원을 털어 계암장학회를 설립했던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씨(81)는 12일 “전 재산을 장학재단에 출연해 딸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 숨쉬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나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계암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씨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서 폐수처리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액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 이사장은 “진영이가 떠난지 꽤 시간이 흘렀고,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지만 생전에 딸이 유언했던 장학사업을 펼쳐 위안을 삼고 싶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고 장진영의 아버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고 장진영의 아버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37세에 삶을 마감한 장진영은 생전에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눔을 실천해 왔다. 장씨가 생을 마감한 뒤 모교 인 전주 중앙여고에는 5000만원이 전해져 ‘장진영 장학회’가 만들어졌다. 계암장학회는 2013년 전북대에 1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지난해도 5000만원을 기부했다. 매년 수십 명의 전북지역 중·고교생이 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장진영 기념관이 세워졌다. 기념비문에는 ‘푸르러 높아가는 가을 하늘 아래 한 송이 국화 영원한 잠에 들다. 고고한 자태를 이제는 직접 볼 수 없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로 남아 숨 쉬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장 이사장은 “평생 살아오면서 많은 희로애락을 겪었지만 자식을 앞서 보낸 부모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면서 “장학사업은 딸과 대화를 나누는 통로이며 학생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장진영씨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CF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영화 ‘반칙왕’,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등을 통해 스크린퀸으로 활약하던 중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