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에 벽에 걸린 '당신도 대한민국에 고소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 가게 설립과정과 희망제작소를 만들 때부터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매번 박원순 변호사의 부지런함과 열정에 부끄러워 꼬리를 감추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희망제작소를 떠나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마음의 빚이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끝까지 같이 못한 저의 게으름과 한계를 되돌아 보게됩니다.
알려지다 시피 국정원이 국가의 이름으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진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밝혔듯이 국정원이 사찰했다는 정황은 많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는 이명박 정부와 이른바 보수시민단체들이 보기에 따라서 충분히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에 뉴라인트전국연합의 김진홍목사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민단체 비리 운운하면 기자회견을 연 적도 있었습니다. 표적 수사의 불씨를 감추고 있었던 거지요.
>> 박원순 변호사가 쓴 '진실은 이렇습니다(하나희망재단 관련 읽어보기)
하나희망재단 사업은(소액 신용 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은 박원순 변호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당시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하는 연구원을 외국까지 보내면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업이었습니다. 물론 기획에 대한 용역비를 받았지만, 아주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왜냐면 같이 사업을 하기로 전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대비해서 팀을 구성하고 희망제작소가 투자한 일들을 생각해보면, 박원순 변호사가 얼마나 마음이 씁쓸했겠습니까.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바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입니다. 소액담보대출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에 있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사업입니다. 이자율도 아주 낮구요. 이미 이 사업은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이름만 달리해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소액대출사업이 한국에 잘 알려지기 전에 아름다운재단에 있을 때 재단 간사들과 유누스 총재를 방문하고, 유럽 국가들의 하고 있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해 공을 들인 거지요.
그런데 왜 사업이 무산되었을까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표적 수사하는 마당인데, 누군들 버티겠습니까? 임기가 남은 공직자들도 정부의 압력으로 줄줄이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 김승유 회장도 아름다운재단 출범 때부터 이사진으로 참여한 분입니다. 사실 박원순 변호사의 인맥은 좌,우를 넘어 광범위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우파나 좌파진영에서 비판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그만 두었기 때문에 사실 그 비판은 적절하지가 않다고 봅니다. 왜냐면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단체입니다. 보기에 따라사업은 정치적(경향)일 수 있지만 몇 몇의 입기에 놀아나는 정치적결사체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공익적 사업을 통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정치적 색깔을 덧씌우는 세력은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내개 근무 할 때도 조선일보는 수시로 아름다운 재단을 까발리기 위해 기사감을 찾을려고 혈안이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김승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고대동문 등)이 두텁습니다. 저는 김승유 회장은 사업가라고 봅니다. 사업가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배를 갈아 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희망재단 사업은 당연히 무산 될 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것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들어 공공기관가 함께 했거나 예정된 사업들이 정지되었습니다. 기업의 후원도 끊겼고요.
세상일이 이렇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 낸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더 웃기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이런 저런 행보를 보였던 김승유 하나은행 지주회사 회장이 아름다운 재단 이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예정된 수순이지요. 저는 아름다운재단 간사 분에게 들은 이야기 인데, 이사회 자리에서도 촛불 시위에 대해서도 완곡하게 비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했듯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보였습니다. 2조원대의 기금을 마련, 친서민 소액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재단’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남이 공들여 들인 사업을 뺏아간 것입니다. 물론 김승유 회장이야 아름다운재단이나 가게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녕 국가정보원이나 정부의 압력을 받아서 어쩔 수 없다고 시인을 하십시오.
박원순 변호사가 말했듯이 정권은 짧고, 진실은 길답니다. 명심하십시오.
박원순 변호사님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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