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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지원 문희상, 국회의장 누가 가능할까?

by 밥이야기 201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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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화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눈치 보기가 시작되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박 원내대표, 기기당당하다. 첫번째는 국회의장직이 관건이 되었다. 최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이 20대 국회 국회의장직에 도전하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움 요청을 뭉개버린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친노(親盧)라서 안된다”는 이유였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경기도 양평의 한 콘도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취재진을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자기 좀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가 ‘당신은 안돼. 당신은 친노 아니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 의원은 통화 상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즉답을 피하면서 “오늘 저녁 그 사람 잠을 못 잘 거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꿈을 깨버려야지”라는 말도 했다. 박 의원이 통화한 상대는 우여곡절 끝에 4·13 총선에 당선된 6선의 문희상 의원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과 문희상 의원은 모두 동교동계 출신으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 그룹으로 통했다. 현재 더민주에서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6선), 원혜영(5선) 의원과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이해찬(7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3당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20대 국회의장에 친노는 안 된다”는 입장이 강하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실정(失政)을 인정하면 새누리당 국회의장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도움 요청을 거부당한 문희상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나에게 한(恨)이 있는 것 같다. (박 의원이)친노를 이번에 싹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만 잠겨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6선이 된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신임 박지원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이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하겠다”며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설득하면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우리도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다. 문 의원은 “국회의장을 대통령과 제3당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것인가”라며 “삼권분립에도 어긋나고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심이 야당을 1당으로 만들어준 만큼 야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국회 관례상 국회의장 1인은 여당에서, 그리고 국회부의장 2인은 여당과 야당에서 각 1인을 선출해왔다. 문 의원 주장대로라면 이러한 관례가 20대 국회에서 깨지게 된다. 큰 변화로 신선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뭔가 개운치가 않다. 더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불과 한 석 차이로 제1당이 됐다. 특히 새누리당 출신의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할 경우 더민주당은 다시 제2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총선 정당지지율만을 놓고 보면 새누리당은 33.50%이고 더민주는 25.54%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민심이 야당을 1당으로 만들어준 만큼 야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문 의원의 논리가 그렇게 단단한 것만은 아닌 듯싶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세를 낮추는 것을 조건으로 국회의장을 여당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안정적 느낌이다. 그는 “국회의장은 집권 여당으로서 중요하고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과연, 여론은 문 의원과 박 원내대표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박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