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만발하는 세상. 별의 별 용어는 한 때 뜨고 한 때 사라지는 별 일 뿐이다. 비혼족. 빅데이터 분석업체의 분석결과, SNS에서 비혼의 언급량도 5년 전보다 700%나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결혼에 대한 인식 자체를 '꼭 해야 하지 않아도 될 일'로 인식하는 비혼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세태를 반영하듯 혼인율과 혼인 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결혼은 하지 않을 테지만, 축의금 명목으로 돈을 걷어 주면 좋겠다.' 30대 회사원의 이른바 비혼 선언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글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그동안 낸 축의금을 돌려달란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여기는 이른바 '비혼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결혼을 못하는 '미혼'이 아니라 결혼 안 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한 비혼족이라고 얘기한다. 한 홍보대행사 과장은 “굳이 내가 행복의 목적을 결혼에 두는 것 보다 나한테 투자를 많이 하는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진짜 행복 추구가 아닐까 해서… 그때부터 아마 좀 비혼 쪽을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대형 건설사에서 일하는 39살인 이 남성은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설사 직원은 “자기가 원하는 때에 자기가 맞는 사람하고 결혼하는게 그게 결혼 적령기지, 늦게 한다, 그래서 그게 적령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비혼 트렌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서울신문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 489만 1299건)와 트위터(89억 1699만 6004건)를 분석해 25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혼’의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2014년 2500∼3000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만 3037건으로 약 5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어 올해 언급량은 1만 9730건으로,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2453건)에 비하면 올해는 704%나 증가한 것이다.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초식남’과 ‘싱글족’ 역시 비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언급량도 덩달아 늘었다. 초식남은 2011년 9873건에서 지난해 1만 4947건으로 51% 증가했고, 싱글족은 2011년 6659건에서 지난해 1만3322건으로 100% 늘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랑’은 결혼 관련 감성어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언급량 추이를 보면 최근 5년새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 13만 1031건에서 지난해 11만 9072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감성어의 언급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은 시작 전부터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본격 결혼생활도 만만치 않다. 며느리·사위 이름으로 해야 할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이 나은 것이다. SNS에서도 결혼 연관어로 ‘스트레스’는 지난해 4797건으로 2011년(1577건)보다 3배로 뛰었고, ‘현실적’은 지난해 6582건으로 집계돼 2011년(2099건)보다 213% 증가했다. ‘경제적’은 2011년 6693건이었다가 지난해 7690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음소프트는 “2012년부터 ‘합리적’, ‘실속’ 등이 연관어로 등장했고, 결혼 준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며 “신혼집 등을 포함한 결혼 준비에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웨딩푸어’(결혼비용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부부)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결혼 관련 감성어 가운데에서는 ‘합리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합리적’의 언급량은 지난해 1만 6044건으로 집계돼 11위였다. ‘합리적’은 2011년에는 순위권에도 등장하지 않았다가 2012년 4916건(22위)으로 처음 존재감을 보였다. 5년 새 결혼에서 허례허식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풍토로 트렌드가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식을 올릴 때도 비싼 수입 드레스와 호텔식으로 상징되는 화려함보다 센스 있고 경제적인 ‘셀프웨딩’이나 ‘스몰웨딩’(작은 결혼식)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셀프웨딩’ 언급량은 2011년 9063건에서 지난해 1만 7441건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스몰웨딩’도 2011년 5613건에서 지난해 1만 5203건으로 3배로 뛰었다. 이에 비해 인기 신혼여행지로는 비싼 휴양지가 많이 언급됐다. 하와이(6만 5467건), 몰디브(4만 7249건), 발리(3만 7249건) 등 순이었다. 멕시코 동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칸쿤은 2014년(7369건) 처음 등장해 4위에 올랐다. 결혼식에 감동을 더할 인기 축가로는 2014∼2015년 성시경의 ‘두 사람’(4733건)과 이적의 ‘다행이다’(4124건)이 박빙을 이뤘다. 에디킴의 ‘너 사용법’도 2972회 언급돼 3위에 올랐다. 아무튼 ‘미혼’(未婚)이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이 부쩍 늘고 있다. 미혼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비혼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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