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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뇌수막염의 날,‘24시간 내 빠르게 행동하라?'

by 밥이야기 2016.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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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4월 24일)은 세계 뇌수막염의 날이다. 전 세계 뇌수막염 연합기구인 CoMO(Confederation of Meningitis Organizations)에서 매년 4월 24일을 ‘세계 뇌수막염의 날’로 지정, 뇌수막염의 치명성과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린 지 올해로 8년째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 뇌수막염의 날의 테마는 ‘24시간 내 빠르게 행동하자’이다. 뇌수막염, 특히 수막구균이 일으키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발병 시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 어떠한 감염질환보다 빠르게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치료가 되더라도 사지절단, 청각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걸스데이의 혜리가 뇌수막염 투병 사실을 알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인 뇌수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문제는 수막구균이 일으키는 뇌수막염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과 달리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경우는 치사율이 10~14%에 달한다. 병의 진행 속도도 빨라 첫 증상 후 24~48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증상이 발열, 구토, 어지러움 등 감기와 유사해 진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생존하더라도 11~19%는 청각 장애나 신경계 문제, 뇌 손상, 심하게는 괴사에 의한 사지절단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항생제가 없던 과거에는 사망률이 50% 수준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병 사례는 많지 않으나 대개 감염자가 12개월 미만인 영유아에 집중돼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도 위험 요인이다. 수막구균은 재채기나 기침, 코풀기, 입맞춤, 기숙사 생활, 식기류 공유 등으로 인한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따르면,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현재 수막구균 질환의 국내 발생 사례가 적은 것은 다행이지만 새로 유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활발한 집단생활과 국제교류로 감염 질환이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고,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폐렴이나 인플루엔자로 인한 뇌수막염과 달리 갑자기 유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보육시설, 기숙사 생활,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전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군대 신병이 수막구균 감염으로 사망하면서 2012년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이 필수접종 되고 있습니다. 국내 허가된 수막구균 백신은 지난해 사노피파스퇴르와 SK케미칼[006120]이 공동으로 출시한 '메낙트라'와 GSK의 '멘비오' 두 종류입니다. 모두 4가 단백결합 백신이지만 10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에게는 정기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특히 보육시설이나 학교, 기숙사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단체생활 속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신체접촉, 컵이나 식기를 나눠 쓰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코나 침 등 분비물을 통해 수막구균이 전파돼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나라의 보건당국에서는 단체생활을 하는 기숙사생이나 군인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접종을 필수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어린 연령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감염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어린이 및 청소년으로 특히 영유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