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서울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특히 대학생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학생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4·16세월호 2주기 전국대학생대회’를 열었다. 또한 추모행사에선 대학생들의 발언과 예술공연, 시낭송 등이 이어졌다. 대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들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대학생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 일처럼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후 이들은 오후 4시45분께부터 마로니에공워, 종로5가, 보신각, 광화문광장 3.2㎞를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희생자 영정사진에 헌화하고 추모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광화문 분향소’ 앞은 희생자와 미수습자 사진 앞에 헌화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모제를 함께했다. 한편에선 엽서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메듭공예 등 추모제에 참여했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노란리본을 만들고,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한 서명을 하고 희생자 영정사진에 흰 국화를 놓기도 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1만 2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방송인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라 사이다 같은 발언을 해 시민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나라를 지키러 간 것도 아닌데 왜 잊지 말라는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국가다. X새끼들아”라고 외쳤다. 이어 “여기에 (국회의원) 당선자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국회의원과 원수를 지더라도 그들이 배지를 지키는 열정만큼이나 304명을 지키는데 신경써야하고 실제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야 그들이 달고 있는 배지가 진짜 금배지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경찰과의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갑작스런 폭우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약속·행동 문화제'를 열었다. 빗속에서 치러진 이날 문화제는 주최 측 추산 1만2000명, 경찰 추산 4500명이 참여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유 집행위원장은 "오늘 내리는 강한 비가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예견하는 것 같다"며 "특조위와 가족들이 세월호 의혹을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구갑에서 당선된 박 당선인도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기레기'로 불린 언론, 권력 눈치를 본 수사기관 등이 압축적으로 나타난 참사"라고 주장하며 "세월호 참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비옷과 유인물을 직접 치우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자정까지 운영되는 분향소에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헌화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어찌 세월호를 잊겠는가? 생각과 마음에 늘 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희망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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