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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한국 슈퍼컴, 알파고에 비해 얼마나 빠를까?

by 밥이야기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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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때문은 아니겠지? 한국 정부가 1000억원을 투입해 초고성능 슈퍼컴퓨터 자체개발에 나선다고 어제(4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학계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매년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미래부가 제시한 한국형 슈퍼컴퓨터 제작 방향은 크게 4가지다. 우선 2020년까지 1PF(페타플롭)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2021∼2025년에는 30PF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단계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1PF은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속도로, 알파고를 가동한 슈퍼컴퓨터(0.2∼0.3PF 추정)보다 3∼5배가량 빠른 수치다. 2025년 개발완료 목표인 30PF는 알파고와 비교하면 90∼150배가량 빠른 셈이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던 알파고보다 최대 150배 빠른 국산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세계 1위 슈퍼컴퓨터는 중국의‘톈허2’로 초당 3경3860조번의 연산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의 '누리'를 비롯해 10대가 있지만 '텐허2'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 이유 때문일까?
야심찬 계획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과거에도 슈퍼컴퓨터 개발 시도가 몇 차례 실패한 전례가 있어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198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삼성전자 등과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90년대 중반에도 167억원이 투자된 연구가 있었다. 서울대가 개발한 ‘천둥’,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마하’,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의 ‘바람’ 등 3대의 컴퓨터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 500위 내 순위에 들지 못해 슈퍼컴퓨터에서 밀려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통신학과 교수는 “예산만 늘린다고 갑자기 슈퍼컴퓨터가 생기는 게 아니다”며 “우수한 인재와 기업의 기술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중 공모를 내고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함께하는 초고성능 컴퓨팅 사업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R&D(연구·개발)를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인력 양성 등에 매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개발된 슈퍼컴퓨터는 기상과 재해 등 공공분야에 우선 보급할 방침이라고 한다. 꿈은 원대하지만, 과연 잘 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