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사고가 터졌다. 30대 여성 민원인이 경찰관들에게 염산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오늘(4일) 오전 8시5분께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팀 복도 앞에서 전모(37·여)씨가 관악서 소속 박모 경사 등 4명에게 염산을 뿌렸다고 한다. 이 사고로 박 경사는 얼굴 3분의 2 정도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격리 조치됐다. 염산을 뿌린 전씨는 4~5년 전 관악서에서 수사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사 등이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전씨 사무실 밖으로 데려 나갔지만, 전씨가 갑자기 보온병에 든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액체가 무엇인지 묻자 "염산"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 액체를 화장실 청소용 염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씨가 인터넷을 통해 이 물질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과거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처리한 박 경사에 불만을 품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 전씨를 긴급체포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씨는 왜 이런 사고를 발생했을까? 경찰서 현장에서 염산을 뿌린다는 것은 분명 정상일까? 분노 때문일까?
그런데 30대 여성이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브리핑에서 수차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말 바꾸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왜 그럴까?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경찰서는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범인 전모씨(38·여)가 뿌린 액체의 성분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전 형사과장은 이날 정오께 "액체 감정 결과 염산으로 나왔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후 3시께 전씨의 구매 기록에는 염산이 아닌 황산계 용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의 초기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자 전 과장은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통보는 '1차 염산이 검출됐고 추가로 다른 성분이 있는지 감정 보강 중'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5시께 전 과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용액은) 황산 96%로 회신됐다"며 이전 발표를 정정했다. 기자들로 부터 항의를 받은 전 과장은 "국과수에서 오후 2시께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며 1차 분석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국과수에서 1차 분석상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황산 96%로 통보하기 전에 어떠한 종류의 산인지 이야기한 적이 없다. 중간에 성분을 묻기에 '지금 보니 강산인 것 같은데 정확한 성분은 분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국과수 관계자는 "감정의 정확성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는 국과수에서 오감정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자 우리 조직의 신뢰를 깨는 치명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 과장은 앞서 사건 당시 황산을 뒤집어쓴 '박모(44) 경사가 범인 전씨의 과거 사건 담당 수사관이냐'는 질문에 초기에는 '아니다'라고 했다가 '맞다'고 정정했고 마지막으로 다시 '아니었다'고 정정하는 등 종일 갈팡질팡했다. 또 범인 전씨가 황산 테러를 저지르기 전 흉기를 들고 사무실에서 난동을 피웠는데도 처음에는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흉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전 과장은 "피의자가 '염산을 뿌렸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혼선이 빚어져 염산으로 잘못 말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려고 하다가 생긴 실수"라며 사과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려운 일인가? 테러 당한 사람은 경찰아닌가? 신뢰는 어디에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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