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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부산 다방 살인사건, 미제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by 밥이야기 201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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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이기에 시청했을까? 아니다. 그것을 알고 싶어서? 어제(2일) 늦은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과거 부산에서 발생한 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을 파헤쳐 추적했다. 사건은 지난 2002년 5월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희씨(가명)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10시에 퇴근을 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1시 송희씨는 친한 동생과의 전화에서 "서면에 있다"고 말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송희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바로 그 다음날 송희씨는 처참한 주검이 돼 언니 곁으로 돌아왔다. 실종 후 딱 열흘 만이었다. 청 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검은 비닐봉지에 6번, 마대자루에 2번 더 싸인 시신 상태로 미뤄 보아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린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다방 손님부터 시작해 송희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다방의 단골손님이었던 A씨였다. 그는 송희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점심을 먹은 인물이었다. 당시 거짓말탐지기 수사까지 거부했다던 A씨. 그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또 그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이 물음의 답을 듣기 위해 수소문한 결과 어렵게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과연 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송희씨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송희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 날,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송희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빼간 돈은 통장에 남아있던 전액에서 천 원단위만을 제외한 296만원. 대낮에, 그것도 송희씨가 일했던 다방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한 은행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CCTV영상을 확보해 남자의 신원파악에 주력했다. 그렇게 수사가 활기를 띄던 도중,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이번엔 송희씨의 다방과 멀리 떨어진 은행에서 여성 두 명이 돈을 인출해간 것이다. CCTV영상에는 좀 더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송희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밀번호 재발행신청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까지 이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세 명의 용의자는 누구이며 피해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용의자가 남긴 유일한 단서 CCTV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던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을 낱낱이 재검토, 14년 전 실제 CCTV 속 용의자들의 얼굴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몽타주로 작성해서 전격 공개 수배한다. 또한 제작진은 이를 SNS에 사전 공개하여 시청자와 함께 용의자를 추적하고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부산지방경찰청은 26건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전담하는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발족했다. 미제 사건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떠올랐다. 이른바 '태완이법'의 국회통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사라진지 두 달 만이었다. 26건의 미제사건 중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은 범인검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건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쉬운 사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