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는 막바지 끝자락에 섰다. 20대 총선에 모든 것이 전환되었다. 공천 시즌.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정당민주주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회의장직을 마친 뒤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식 방문 및 잠비아에서 개최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24일 점심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의 측근 인사는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확신에서 작심을 하고 기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발언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에 나선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후보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정가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 정 의장은 “당선돼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 아니냐.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공천을 “이는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다.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다. 비민주적 정치숙청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하고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천을 바로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천을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정 의장은 “공천관리위원장은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실상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을 맹비난하고 희망이 없다는 주장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무소속인 국회의장 신분으로 새누리당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분열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정 의장이 실제 새로운 정치 결사체 건설에 나선다면 파장은 만만치 않게 퍼질 수 있다. 총선 이후 어떤 변화가 일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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