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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서기호 필리보스터, 바통을 넘기고 나서...

by 밥이야기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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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나흘째, 11번째 주자 정의당 서기호 의원. '테러방지법’에 대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서 의원오늘(26일) 오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서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최장 시간 기록은 이미 세워졌으니 이제부터는 내용이 중요하다..약 5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준비했다”. 좋은 생각? 서 의원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판사로 재직했다. 재직 중 SNS에 ‘가카 빅엿’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논란의 주인공.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그 이후 서 의원은 통합진보당에 입당.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그동안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소식과 함께 서 의원이 필리버스터 11번째 토론자로 연설대에 올라섰다.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것으로 26일 오전 7시 30분 현재 60시간째를 넘어섰다. 서 의원의 토론이 끝나면 더민주의 김현, 김용익, 배재정, 전순옥, 추미애, 정청래, 진선미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 토론을 이어나갈 예정.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서 의원에게 선심을 베풀었다고 한다. 서 의원이 발언 중 물을 마시자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서기호 의원님 3시간 가까이 수고가 많다. 필요하시면 본회의장에 딸린 부속 화장실에 3분 내로 다녀와라”라고 제안했다. 서 의원은 “미리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걱정해줘서 감사하다. 제가 힘들까봐 쉬는 시간을 가지라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 물을 조금 더 마시겠다”라며 물을 마셨다. 이석현 국회부의장 '굿!'

그런데 서 의원의 연설 중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이 고성을 냈다. 이유는? 서 의원은 단상에 올라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던 중 "국회에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았다.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발언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의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발언을 방해한다". 그러자
의석에서 김 의원이 소리를 높이자 서 의원은 "김기선 의원에게 말한 것이 아니다. 여당 야당 가릴 것 없다. 회의 진행을 하고 있는데 발언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마이크에 전 국민이 지켜보는데 발언자 내용만 들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다시 소리치자 서 의원은 국회법 145조를 언급하며 "그렇게 발언하면 안된다..소리 질러서 제지시키는 게 아니다. 법에 따라 해라". 김 의원의 발언 방해가 계속되자 이석현 부의장은 "국회선진화법에서 몸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의사진행 무제한 발언 필리버스터 제도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렇게 안하던 것을 하다 보니 뭘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행 규정은 없다..옛날 박한상 의원이 삼선개헌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연설을 할 때에 당시에도 국회 좌석에서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대체로 양해를 해주었다..그때도 양해되었던 것이 지금도 안된다면 민주주의는 속박될 수밖에 없다..의제는 너그러운 발언으로 이해해줄 것을 소망한다". 역시 굿 + 굿 =?



서 의원이 자신의 순서를 마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목포에서의 출마를 고민하고부터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준비는 됐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왔다..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불출마 결심은 더 일찍 했지만 뜻밖에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됐고 아직 진행 중이어서 발표를 망설였다". 아쉽게도, 기자회견을 끝내고...눈물이


* "가카 빅엿" 이라는 말은 과거(?)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가카"는 예전 3공화국에서 5공화국까지 사용하던 대통령을 의미하는 "각하"를 비꼬는 말. "빅엿"은 빅(big, 크다) 과 엿(엿먹이다)의 합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