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의 일부가 국민참여정당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장문의 제안 글을 통해 창당의 필요성과 의미, 연내 창당의 목표만 밝혔습니다. 언론에 보도가 되자, 지금 이 시간에도 관련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과 뜻을 나누고 있습니다. 창당제안문을 읽어보면 “인터넷을 기본, 휴대전화로 참여하는 '내 손 안의 정당'”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잠시 이 부문만 읽어보겠습니다.
휴대폰 보급률, 활짝 열린 블로거 시대, 휴대폰 속에 들어갈 미니블로그 세상을 감안한다면 2012년 대선은 ‘ 내 손 안의 대선’이 될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지금 정치권은 이른바 오바마의 대선 승리의 열쇠가 되었던 한국판 아고라 무브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사실 준비된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바마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변화’라는 미국 사회의 시대적 배경도 있었지만, 변화를 읽고 싱크탱크와 무브온을 중심에 놓았기 때문입니다.오바마가 아니라 오바마를 움직이게 한 블로거들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온라인 대중의 정치 가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국민참여정당 제안 전 후로 이해찬 전 총리도 강의정치를 시작하면서 정치리더십교육, 무브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결국 2012년 대선의 지향을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깜짝성 대선 후보가 아닌, 사전에 블로그 스피어를 통해 검증되고 조련된 후보가 탄생되려면, 사실 2012년의 대선운동은 잠재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각개약진이냐, 범야권통합이냐입니다. 같은 생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 보다는 처음부터 한 배를 타는 것이 낫지 않는냐라는 의견도 많지만, 인위적인 결합보다는 블로거의 정신을 잇는 ‘섬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개별의 섬이지만, 개별과 개별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륙을 만들어 내어 희망을 심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상향식 정치의 실험판이 될 ‘2012 블로그 대선’.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클레이 서키(Clay Shirky)의 '끌리고쏠리고들끓다(Here Comes Everybody)'를 읽어보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쉽게 가라앉던 분노와 사소한 문제가 거대한 이슈가 되어, 시장과 사회에뜨거운 마그마처럼 흘러 다닌다. 개인의 삶을 틀어쥐고 있던 독점적 힘이나, 사회를 장악하려던 권력의 힘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힘은 이동하고 흩어지는 반면, 대중은 이곳저곳에서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끌리고, 쏠리고, 들 끊는다. 함께 꿈을 꾸면, 끌리고 쏠리고 들끓어서 희망의 대륙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2002년에 설립된 미트업을 살펴보면서, 오바마가 메케인을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미트업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2004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하워드 딘 예비선거때 위력(?)을 발휘하면서 알려진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관심사와 같이 하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넷상에 만날 수 있는 사이트지요. 단순히 만나는 차원을 뛰어넘어 얘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보태고 행동까지 전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로 발전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그물코가 엮어져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넓고, 쉽게 참여하고 간명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미트업(Meetup.com) 대문. 참여 방법이나 관심분야 검색 등 단조로울 정도로 쉽고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미트업사이트에서 오바마와 매케인 이름을 입력해 봅시다.
버럭 오바마를 검색(topic or interest) 해보니 구글이 제공한 지도에 오바마 커뮤니티가 결성되어 있는 곳의 현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멤버수는 14,584. 7개국 88개도시에 121개의 그룹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룹별로 상세안내가 나와 있어서 자세한 커뮤니티그룹 소개를 받을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지요.2004년 당시 하워드 딘은 미트업에 300명이 참여한다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뉴욕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오바마의 선거전략(포지티브전략)은 웹2.0정신에 기반한 풀뿌리 모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을 한 것이지요.
매케인을 검색해보면
멤버수 1,788명
오바마와 10배 차이가 남. 여론조사에서도 10%~5%이니
미국 보수층들은 웹2.0의 가능성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네트워크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집단행동을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그 어느 때보다 더 거대하고 더 널리 흩어져 있는 공동 작업 그룹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제도권 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범위도 워낙 넓어 현재의 패러다임의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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