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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는 불독이다

마이크로 블로그, 글 잘 쓰기 전략?

by 밥이야기 200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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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블로그 어떻게 볼 것인가?(첫번째이야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360도 바뀐다. 실천적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E.F슈마허가 이야기한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의미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주류 자본주의 경제학이 아니다. 자연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조화되는 작은 경제학이다. 성장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경제학.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빅 마케팅과 스몰 마케팅이 존재한다. 미국의 빅마트처럼 ‘전 미국을 빅마트 하자’라는 마케팅이 있는가 하면, 더 작게 더 얇게, 더 가볍게를 지향하는 스몰마케팅이 존재한다. 이렇든 작은 것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여기에서 작다는 의미는 크다 길다, 무겁다, 두껍다와 상반되는 작고, 짧고 가볍고, 얇음을 포함한다.

요즘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나 미투데이가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마이크로 블로그는 핸드폰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의 진화된 형태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기존의 블로그(매크로 블로그라고 가정)와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기존 블로그는 이미 마이크로 블로그를 담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대화하듯 짧게 쓰고, 링크값이나 참고 글을 첨부하면 마이크로 블로그가 된다.(더 읽기 기능/답글 댓글 기능/이웃관리 기능 등) 그런데 사람들은 왜 마이크로 블로그에 열광하는 걸까. 복잡한 기능의 휴대폰보다 단순한 디자인이 호감을 얻을 수 있듯, 또 다른 이름의 영미권 블로그 스몰마케팅인가?

 
마이크로 블로그의 잇점과 단점

한줄 블로그(140자)라고 불리는 트위터에 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걸까? 이유는 네 가지가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가고 만드는 사람, 새처럼 지저귀고 싶은 사람, 짧게 대화형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기존 블로그의 외연을 넓이고자 하는 사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트위터를 보조 수단(연계)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잘 만 활용하면 기존 블로그의 유입 방문자 수나, 새로운 관계(친구)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트위터만 사용하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겟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 비해 여러모로 협소한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다시 말해 트위터만 사용하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는 매크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는 것이 좋다. 단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두 개의 크고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이 이름 석 자만 내밀면 알아주는 유명인이 아닌 이상 결국 컨덴츠나 열정적인 참여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트위터만의 장점을 살린 짧은 글쓰기의 대가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트위터는 링크값이 중요하다. 짧은 글을 부연 설명하거나, 짧은 글로 소화시켜 내지 못한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찾아 연결해야 한다.

 
마이크로 블로그(한글기준) 글쓰기 전략

대화형 마이크로 블로그의 글쓰기는 쉬울 것 같지만 만만치 않다. 왜냐면 짧은 글(단문)을 통해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화처럼 솔직함과 진솔함이 묻어나야 한다. 몇 자의 글로 촌철살인 같은 글을 남기는 것도 필요하다. 사용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셜 미디어의 형태로 발전하려면 나름 트위터만의 글쓰기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의 단시 하이쿠나, 한국의 짧은 시나 시조, 고사성어 활용, 선문답 등 가능한 여러 문학 사조의 짧은 글들을 많이 읽고,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 기존 언론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100자 영화평이나 짧은 단상의 글을 많이 읽는 것 좋다. 인터뷰 기사도 도움이 된다.

압축의 미학이 마이크로 블로그 글쓰기의 핵심이다. 짧게 쓰는 것은 길게 쓰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 글쓰기 전략에서 가능한 문장을 줄일 수 있는데 까지 줄이는 것이 좋은 것처럼. 물론 글쓰기 순발력이 타고난 사람은 제외다. 이분들도 하루 아침에 도사가 된 것이 아니듯, 실전연습과 독서가 필요하다. 종합한다면 마이크로 블로그 운영자는 시인이 되거나 쉴새없이 지저귀는 참새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짧은 글쓰기의 모태가 되고 있는 하이쿠 시를 몇 편 살펴보자.( 소셜 미디어 관련 전문 서적을 보면 하이쿠에 대한 언급이 자주 되고 있다. 어쩌면 트위터도 하이쿠에서 일부 영감을 받았을 수 있다). 하이쿠가 글자수의 제약이 있는 것처럼.

 

그녀가 젊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이사)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쇼세키)정치인의 초대를 받고서 답장으로 쓴 시.

절에 가니 파리가
사람들을 따라
합장을 하네...(바쇼)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이싸)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흰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아이들아,
벼룩을 죽이지 말라
그 벼룩에게도 아이들이 있으니 (이싸)



 

짧은 글과 말이 아름다우려면

 트위터(미투데이)의 모든 글쓰기를 하이쿠처럼 쓸 수는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압축의 묘를 살린 글쓰기는 트위터의 맛을 내는 훌륭한 조미료가 될 수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아니라 짧은 글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 메시지를 넘어 소셜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시인이 될 필요가 있다는 말은, 트위터 역시 인터넷(테크놀리지)을 민주적으로 사용해 정보와 메시지를 더 널리 전파해야 한다. 개인용 일기나 자기독백 메시지 전달 기능을 넘어, 기존 블로그의 소통과 공유, 연대, 참여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마이크로 블로그 글쓰기의 전제 조건(종합)

- 트위터 만 쓰시는 분(마이크로 블로그만 쓰시는 분)

장기적으로는 블로그(상대적의미의 매크로 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

짧은 글쓰기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 낼 필요가 있다.

부지런해야 한다(대화 못지않게 새로운 정보 전달자- 링크)

*블로그의 댓글에 답글을 다는 수준이 아니라 대화형이기 때문이다.

정보탱크가 있어야 한다(분야별 즐겨찾기 사이트나 블로그와의 연계)

- 블로그만 쓰시는 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새로운 친구(추종자)들을 만들어

내어 기존 블로그의 유입률을 높힌다.

처음에는 기존 블로그의 이웃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자메세지처럼 다른 방식의 짧은 글쓰기로 통해 소통매체로 발전시킨다.

(모임, 안부, 약속, 기념일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