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보수는 없다, 전여옥도 없다

by 밥이야기 2009. 8. 14.
728x90



일본은 없다. 전여옥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얼굴을 내민 책이다. 오늘은 ‘일본이 없다’ 라는 해묵은 책 서평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전여옥이야기다. 저명한 만화평론가이자 편집자인 크리스티안 가세(Christian Gasser)는 ‘스위스는 없다’라는 제목의 평론 글을 발표했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와는 관계없는 평론이다.

 

“스위스는 없다” 라는 이 돌발적인 문구는 사실 1992년 세비야 만국 박람회 스위스 전시장에 걸린 공식 캐치프레이즈이다. 이 문구 하나로 스위스에서는 자국의 정체성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특히 보수주의자들이 거품을 물었다고 한다. 이 문구를 쓴 기획자의 의도는 스위스 국가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4개의 언어/7천만이 넘는 인구 중에 스위스인 20%)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국가는 단 하나의 통일된 정체성이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제기한 것이다.

 

전여옥이 최근 연예인 김민선이 미니 홈피에 올린 글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핵심은 함부로 입을 놀리면 다친다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의 핵심은 무엇일까? 설마 스위스 만화기획가가 올린 ‘스위스는 없다’를 훔쳐 이름 바꾼 것은 아니겠지?. 의구심마저 든다. 만약 이름만 바꾸어 표현했다면, 잘못 베낀 거다.

 

연예인은 없다. 이 표현이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 연예인이면 표현의 자유도 없어야 하나. 전여옥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문화적 다양성, 표현의 다양성 등. 다시 말해 ‘전여옥은 없다’ 라는 데서 정치는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전여옥은 전여옥만 있다고 외치고 있다.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 나 혼자만 외치면 된다. “나만 옳다”고 강변하고 있다.

 
전여옥 뿐만 아니다. 진보의 진자만 나오면, 빨갱이나 불법, 폭력 집단으로 몰고 가는 수구우익세력 또한 ‘보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양성의 뿌리가 없는 국가는 죽은 사회다. 김민선이 표현한 청산가리 발언보다 남의 탓만 하는 전여옥의 발언이 더 무섭다. 전여옥의 말로 상처받거나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의 정신적 보상은 누가 해주어하나. 제발 ‘일본은 없다’ 라는 제목처럼 ‘전여옥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 사람들은 정말 전여옥이 한국 정치판에서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닫기 바란다.

 

  * 참고 및 내용 부분 발췌: 새만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