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녹색성장의 아버지', 오세훈 시장은?

비가 좀처럼 그칠것같지 않다. 매해 겪는 물난리지만, 올해는 그 수위가 다른것 같다. 조선일보는 일면을 통해 '서울을 할퀴다'라는 제목과 함께 우면산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수마의 손톱이 산을 할퀸것 같은 사진. 조선일보는 104년만에 최대 물난리라고 했다. 조선일보 답다. 물난리는 강수량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 여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안 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세계는 진통을 앓고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지성 집중호우를 예방하는 것.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로 인한 물피해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진단해야 한다. 최대 물난리나 강수량과 집중 폭우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작년에 물폭탄을 맞은 서울시가 과연 서울을 할퀴게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았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 배수시설을 제대로 보강했는지 묻고 싶다. 국민 생명과 재산이 달린 문제인데, 그 어떤 예산 편성보다 우선 배정해 추진해야 했다. 확인해야 했다. 당연 이번 여름에 비가 많이 올것이라고 알고 있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해서, " 저를 '녹색 성장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솔직히 부끄럽다 ", 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떤 분이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 자고로 아부꾼은 곁에 두지 말라했다. 아부라고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 대통령이 여전히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조원철 교수(연세대)는 광화문 일대에 물이 차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청계천공사를 하면서 분산식하수처리를 집중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조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의 핵심 자문그룹 멤버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작년 추석때 물폭탄 맞은 서울을 이야기할 때, 배수시설을 보강하지 않으면 물피해가 100% 재현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흙이라고는 찾아 볼 길 없는 서울 중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흙에 물이 스며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 당연 흘러넘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빨리 공사를 진행시키지 못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임에 불구하고.


트위터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을 '오세이돈'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알아야 한다. 치수가 아니라 치적쌓기에만 공을 들였으니 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만든 구호 중에 가장 이율배반적인 말이 '녹색 성장'이다. 녹색 자체에 생명의 순환이 담겨있는데, 왜 성장을 갖다 붙이나. 이명박 정부의 성장은 전 국토를 공사판으로 만드는 것. 오세훈 시장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의 진통은 누구에게 먼저 갈까. 바로 시민들이다. 서민들이다. 녹색을 가장한 성장은 녹색이 아니다. 이제 경고(레드 카드)를 받아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104년만의 물난리가 아니라, 1년만에 다시 찾은 물난리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고립된 세빛둥둥섬. 오세훈 시장의 치적으로 꼽히는 세빛둥둥섬이 이름값했다. 둥둥 떠있으니. 조원철 교수는 세빛 둥둥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굉장히 위험성이 높다 ". 장마철 때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성 높다고.....그뿐인가? 아니다. 세빛둥둥섬은 천억이 넘는 서울시민의 혈세와 민자사업자가 함께해 지어졌다. 비가오면 이런데 민간업체가 운영(임대료 외)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세빛둥둥섬이 먼 발치에서만 보는 조형물인가.


청와대 춘추관도 구멍이 뚫려 비가 새고 있다고 한다. 그 기사(천장 뚫린 청와대...춘추관 빗물 '줄줄'/한국경제)를 보도한 기자는 말했다. ' 춘추관은 1990년 이명박 대통령이 회장이던 현대건설이 완공했다'. 현대건설인지 유원건설이 지었는지 확인해보아야 하겠지만....한국은 위험국가인가? 서울은 위험도시인가? 국민의 마음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고 있다는 것을 이들은 알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