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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진숙의 두 주먹 불끈과 김여진의 눈물

by 밥이야기 201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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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진숙 175일째,,,,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활짝 웃고 있는 김진숙 위원(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사진을 봅니다. 오마이 뉴스 유성호 기자가 담은 <한컷 뉴스>에 실린 사진이지요. 전기도 끊기고, 휴대폰 밧데리도 방전되고, 식량도 끊기고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채 목숨을 건 고공시위를 벌이는 사람이 과연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입장을 바꿔 내가 크레인에서 170일 넘게 있다면 두 주먹을 불끈 쥘 수 있을지...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니,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어제 김진숙 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보다 자신을 걱정하며 찾아온 사람들에게 돌아 갈 것을 부탁하는 글을 남겼지요. " 85호 길건너편에 계시는 분들. 먼길오셔서 비맞고 하루종일 크레인만 님그리듯 바라보셨던 분들. 해산을 경고합니다! 비가 많이와요 집으로 돌아가세요. 아니면 찜질방으로. 여러분들이 그러고 계시는데 제가 어찌 자겠습니까 마음 압니다. 걱정마시고 가셨다 낼 또 오세요."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유성호

2 해산 할 수 없는 수녀님과 ' 밟지 마세요 사람입니다 '

*이미지출처: http://twitpic.com/5i4vvq

트위터 사용자분들중에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사진과 그림, 좋은 글들을 많이 남겨주시고 있습니다. 거다란(블로그)이 담은 수녀님 사진을 봅니다. 김진숙 위원이 농담반 진담반 해산하라고 했지만, 어찌 해산할 수 있겠습니까. 님이 크레인 위에 서있는데... 새우잠 자는데..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오늘 한진중공업 사장에게 "어떻게 전쟁 포로만도 못한 대우를 할 수 있나"라고 추궁했지요. 답변은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지도록 방치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었겠지요. 

*이미지출처:http://twitpic.com/5ic6si


다 쓴 연탄도 밞으면 안 되는데, 사람 밟지 마세요. 천벌 받습니다.


3 김여진의 눈물

배우 김여진과 김지숙 위원은 트친(트위터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엮어낸 인연이지요. 김여진은 오늘 CBS 라디오 '시사쟈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했습니다. 오늘은 신율 명지대 교수가 진행했습니다. 청취는 못했지만, 인터뷰 전문을 살펴 보았습니다. 김여진의 왜 한진중공업에 주목하기 시작했을까? 김여진이 생각하는 한진중공업과 김진숙 위원. 신율 교수가 "누구든 무섭습니다. 그런데 어떤 역사적 의미, 사회적 의미에서 자신이 그 의미를 더 뽑아낼 수 있다면, 아마 그런 의미가 그 두려움을 누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건든요"라고 말하자, 배우 김여진은 눈물을 글썽입니다. 

▷김여진> (울먹이며) 잠깐 끊었다가 다시 할게요.

▶신율> 아니, 괜찮습니다. 괜찮으니까 말씀하세요.

▷김여진> 이 일을 잘 아는 분이든 모르는 분이든, 어떤 입장을 가지신 분이든, 아무튼 지금 공권력을 투입하고 폭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순간, 이거는 누구든 다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저는 뭐... 어떻게 보면 경찰도 다칠 수도 있는 문제예요. 그 위로 올라간 경찰도 다칠 수 있는 문제이고, 그 사람도 다칠 수 있는 문제에요. 왜 그렇게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누구든 대화로... 당장 내일이 청문회인데, 왜 오늘 그래야 되는가, 라는 거지요. 어제 오늘 계속 그렇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고, 계속 그렇게 몰아대는가. 지금이 문명의 시대라면, 대화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요.

▶신율> 맞습니다. 우리가 말이에요. 사실 이 힘없고 돈 없고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도 사실 크게 메아리칠 수 있는 그런 사회에 살고 싶어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사실 김여진 씨 같은 분이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지금 걱정하시는 것들, 이러한 것들은 제가 생각할 때 온 국민들이 걱정해야 될 그런 부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뭐 오늘 방송 끝나고 다시 가십니까?

*출처 CBS 라디오 '시사쟈키 정관용입니다'


*이미지출처 :http://twitpic.com/5ihyx4(먹을꺼올라가네요ㅠ 바루앞인데이게 이레힘이듬ㅂ니다 ㅠ)


오늘 오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시위장소에 우여곡절 끝에 식량이 전달되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홍익대학교가  김여진과 함께했던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과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네요. 2억8천만원. 앞에서는 손잡고 뒤에서는 복수준비한것가요. 심보가 참 고약하지요. 힘있는 자의 횡포가 안하무인격으로 자행되고 있는 세상입니다. 아무튼 비정규직 노동자와 약자들이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은 쉽게 오지는 않겠지만, 아름다운 생각과 글과 사진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시나브로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일상의 참여가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서로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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