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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신효정PD 사표, 트위터에 남긴 글 읽어보니

by 밥이야기 201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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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신효정 트위터 화면캡처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신효정 피디(조연출)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선배들 뒤를 이어 종합편성채널(종편)로 자리를 옮기는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종편 스카우트 입김이 거센 것 만큼은 틀림없네요. 이제 시작일 뿐이지요. 신효정 피디는 조연출이지만 평판과 실력이 좋은 피디 중 한 사람입니다. 개념 피디로 불리기도 하지요. 작년 KBS 전국 언론노조 KBS 본부가 파업을 일으켰을 때, 일부 프로그램 제작이나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지요. 기억하실겁니다. KBS 사측은 <해피선데이> 하이라이트 방송을 보내면서  '불법 파업 때문에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방송하고'있다고 자막을 내보냈지요. 이 때 신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혹시나 파업 중인 걸 모를까바 알려주는 센스? 그러나 오타가 나셨네요.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면 재치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 총성 없는 전쟁터라 불리는 방송판. 그곳에서 총 내려놓고 서 있는 심정, 그러나 더는 짖지는 않는 개가 되기 싫었습니다(신효정 피디)"라고 입장을 피력했지요.


신 피디 사표 소식을 듣고, 트위터를 방문해 보니 지난 달 27일 남긴 글(아래 상자글)이 의미심장(?) 하네요. 요즘 방송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피디 
 신피디 




신 피디가 바라 본 TV 방송. 행복해야하는데... 맘이 무거운 심정. 이해갑니다. 신 피디는 '1박 2일' 뿐만 아니라 음악프로그램 '스케치북' 조연출도 맡고 있지요. 사표를 쓴 이유는 곧 밝혀지겠지만, 정치권 철새처럼 아무 생각없이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개인보다 KBS와 MBC 사측이 방송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아야지요. 종편이 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방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선전'을 시청자들과 시민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제 살 갉아먹기. 자사에 소속된 피디들의 자긍심을 키워 줄, 비전과 희망을 주고 있는지 사측은 반성해야 합니다. 종편사업자도 마찬가지. 새로운 인력을 수급해서, 기존 지상파 방송과는 다른 방송 내용와 인사시스템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차려진 다른 밥상에 하나, 둘 반찬들만 공수해서 새 밥상인냥 차리겠다는 심보인가요? 


결국 종합편성채널은 '방송의 질적 도약'이 아니라, 도토리 키재기식 베껴먹기식 프로그램의 반복, 예능쇼, 드라마집중, 선정적이고 오락적인 방송이 대세를 이루겠지요. 광고에 목 매달아야 하니, 뻔합니다. 기존 방송 3사도 마찬가지겠지요. 시청률에 기대다보니, 방송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무한 도전이 아니라 무한 실수만 반복되겠지요. 인력 스카우트는 새발의 피지요. 종편효과가 시나브로 드러나겠지요. 방송왜곡은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그 뒤에는 조중동이 버티고 있으니까요. 왜 미디어법이 문제였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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