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광장에 모인 야 4당 대표들 ⓒ 김권범(인천뉴스 편집위원)
민주당이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다시 길거리 투쟁을 시작했다. 미국산 광우병 수입 쇠고기로 시작된 촛불시위. 광장정치는 이명박 정부가 끝날 때까지, 내내 지속되리라고 많은 사람들은 예견했다. 첫 시작부터 싹수가 노랗게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야당, 시민단체, 수많은 시민들은 길거리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길 안에도 길 밖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대, 결국 길거리에서 삶의 현장에서 희망을 다시 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행보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그 희망은 거짓 희망이다. 희망이 사라졌는데, 거짓 홍보와 눈속임으로 가짜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절망을 이야기 하지 않는 자, 희망을 만들 수 없다. 절망 속으로 들어가야지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에 민주당의 길거리 정치는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마중물 역할
그런데 길거리 정치는 어렵다. 미디어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하나에만 매달 릴 수 없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또 한 번 정국이 회오리치겠지만,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로 보아서 미디어법 향방으로 큰 힘을 얻어 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길거리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까.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직을 총사퇴할 것인가. 이것도 간단치가 않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다. 반이명박 노선에 함께 할 세력과 힘을 모아내어야 한다. 힘을 모으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선명 야당을 출범시켜야 한다.
당을 새로 만드는 일은 1987년 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이다. 이 길을 열기 위해서는 그동안 야당에 쌓여 있었던 낡은 권위와 관습은 없었는지 성찰 또한 뒤 따라야 한다. 길거리 투쟁으로 몰고 간 현 시국만을 탓 할 수는 없다. 정당한 길거리 투쟁도 투쟁으로 그칠 때 국민들은 외면 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지난 역사를 통해 배지 않았는가. 의회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현 체제를 인정한다면 결국 반이명박 민심을 표심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보다 세밀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사안별, 올인형 투쟁은 결국 분열의 양상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민주당은 길거리에서 더 절망해야 한다.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을 통해 절망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내년 지자체선거 다음 대선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절망은 절망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야당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아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웹2.0 환경에 기반을 둔 인터넷 시대는 야당의 복원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절망해야 희망이 보인다. 그 희망을 엮어 사람 사는 세상의 그물코를 엮어 내고, 서민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 낼 때 사람들은 길거리 투쟁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때다. 그 길은 이제 길거리에선 민주당이 짊어질 열어야 할 몫이다. 민주당은 희망을 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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