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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B와 박근혜, 악어와 악어새 '공생의 딜레마'

by 밥이야기 201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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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인 박근혜 의원이 만났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단다. 겉으로 드러난 대화 주제는 민생경제와 통합. 통합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통합. 민생 경제 챙기기는 새로울게 없다. 반값 등록금도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지만, 결론 없는 '노력하자' 수준. 그렇다면 속으로 나눈 대화는 무엇일까? 알 수 없다. 추측뿐이다. 아무튼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에게 필요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땅하게 자신과 손잡을 대권 주자는 눈에 차지 않고, 박근혜 의원 입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외면하고 대권주자의 길을 걷기라 쉽지 않다는 것 알고 있기 때문. 박 의원 여론 조사(대권주자) 수치는 언제든지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박 의원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호들갑을 떨지만,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판도가 360도 달라 질 수 있다. 


박 의원이 지지율은 '나홀로 지지율'에 가깝다. 본격적인 경쟁상대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품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박 의원 지지세력은 불안하다. 한나라당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발언을 하지만, 여전히 실세는 이명박 대통령 계파다. 코끼리다. 눈 먼 코끼리가 휘젖고 다니다, 넘어지기도 하지만 밟고 가기에는 부담이다. 대통령 프리미엄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박 의원은 총선과 대권 지휘봉을 잡기 위해서 불편한 공생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문제는 어떤 수위까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고 넘어설 것이지 수위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그냥 코끼리 등에 타고 입성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지금까지 박 의원은 특히 지방 공약에 대해서만 발언을 했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비롯,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 지방 공약은 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경향신문


그렇다면 박 의원은 비전이라, 국가의 비전이 아니라 개인의 비전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싶은 비전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정치 문외한도 알아 챌 수 있다. 결국 대선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징검다리인 총선에서 박 의원이 당내 주도권을 잡아, 승리해야지만 길이 뚫릴 것이다. 만만찮은 일이다. 공천문제도 걱정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어야 하는게 우선 관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정한 공천이라고 하더라도, 한나라당 정서상, 누가 그 파워게임에서 밀리려 하겠는가. 그렇다면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불편한 공생관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공생. 자연계의 공생에는 여러가지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될 것인지, 어느 한쪽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루어지는 공생도 있다. 물론 둘 다 손해를 볼 수 있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처럼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리공생인가. 한 쪽은 이익을 얻고 다른 한 쪽은 손해도 이익도 보지 않는 편리공생인가. 어느 한 편만 이익과 손해를 보는 기생인가. 한 쪽만 손해를 보는 편해공생인가. 생태계가 아니라  이 대통령과 박 의원이 상리공생을 찾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편리 공생으로 갈 것인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고, 밀어주어 자신에게는 큰 불똥이 떨어지지 않는.... 하지만 정권 하반기 부패문제와 4대강을 비롯 여러 정책 사업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에는 기생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다. 공생의 딜레마다. 지금의 웃음이 슬픔으로 언제 바뀔지 지켜 볼 일이다. 확실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박 의원을 향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 과연 박 의원은 그 등을 향해 말의 화살을 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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