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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제동, "진짜 미친 사람을 위해서 "

by 밥이야기 201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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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그쳤다. 다가올 여름은 다가올 겨를없이 바짝 문턱까지 왔다. 더위 못지않게 비도 많이 내릴 것 같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강의 흐름은 빨라질 것이다. 강의 시원에서 흘러 나오는 물줄기에 보태, 더욱 빨라진 물들이 시멘트벽(4대강 사업)에 막혀, 울분을 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쓸데없는 걱정인가. 오늘은 봉하마을과 서울을 연결하는 고 노무현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엊그제같은데 벌써 3주년이다. 우리에게 노무현은 무엇인가?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요, 어떤 이에게는 절망이다. 절망한 자들은 노무현 때문이 아니라, 경제에 속아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켰다. 노무현도 잘 못 한 점이 많다. 누구인들 실수를 하지 않겠는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전지전능한 인물이다. 문제는 전지전능한 인물이 천지개벽을 외치며 국민들을 속이는 짓이다. 그래서 노무현은 정직했다. 고인을 비판하건 하지 않건 관계없다. 아무리 이야기한들 자신의 소신을 어떻게 바꾸리. 하지만 5월에 생각해 보자. 노무현이 꿈꾸어왔던, 꿈꾸었던 세상과 이명박이 꿈꾼 세상을.



어제 김제동은 봉하마을로 가기 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오늘(21일) 봉하마을에서는 '김제동의 노하우'가 열린다. '노(노무현), 하(바람이 불다), 우(만나다)'. 김제동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토크공연은 무료다.
" 내일 봉하에 갑니다. 비 정도 가쁜하게 맞아주면서 멋진 여러분들의 무대를 만들어 주세요. 전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신 무대에 마이크 하나만 올릴 뿐입니다.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죠. 흠흠 울면서 보냈지만 희망으로 맞을 준비를 합니다.멋지게 놀아봅시다(김제동)". 우리에게 노무현은 무엇일까? 노짱, 노빠라는 말만 들으면 개거품을 물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노무현의 적자에게 친송을 보내고 우상화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를 비판하리. 하지만 적어도 노무현이 추구했던 세상은 '사람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지향이 있었다. 그 지향은 막혔고, 바람은 한 때 멈추었지만 그가 끝모를 벼랑 끝으로 추락한 이후, 느꼈다. 



그래서 오월은 노무현의 달이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달이다. 이미 보이지 않는 달은 지고,검푸른 새벽빛도 가려있지만, 새벽은 오고 있다. 적어도 노무현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후회를 했지만 그가 꿈꾸었던 세상에 대한 미련은 저버리지 않았다. 보다 더 사람들이 더 평등하고 균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 한 개인의 권력욕으로 치부할 수 없다. 노동자 입장에서 진보주의자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웠다. 그를 선택한 보통사람들도 실망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명박 정부 출현이후, 시나브로 깨닫기 시작했다. 한 정권이 한 사회를 갑자기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물론 이명박식 변화는 가능하다. 그것은 과거 권위주의, 개발주의, 속도주의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한 사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큰 정책 테두리내에서 판단할 뿐이다. 나머지 몫은 주체인 국민이다. 하지만 국민은 의존적이며 때로는 배타적이다.



김제동은 배우 김여진이 말한 '전두환 학살자' 발언에 반발 막말을 퍼부었던 한나라당 인사에 대해, 말했다.
"휴게소에서 우동에 밥 한 그릇 말고 김치 부어서 뚝딱했습니다 잘 먹고 힘내서 쓸데없는 소리하는 진짜 미친 x들 자문 좀 해야겠습니다 비겁하게 여자 외모나 공격하는 말만 앞세우는 인간들에게 마이크 들고 말로 좀 조져야 겠습니다". 그 미친 놈은 결국 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 자리를 버렸다. 버린 것이 아니라 짤렸을까? 확인할 길 없다. 이상한 한나랑이니까. 김여진은 그 미친 x이 탄생된 배경에 대해 오히려 사과했다. 막말 종결자에게. 세상에는 영화 제목처럼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많다. 사람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다름에 흥분, 육두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미친 x이다. '미친 놈'은 저속한 표현이지만, 흔히 '너 미쳤어'라는 말을 흔하게 한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문학 작품에서는 그렇다치더라도 누구나 듣고 보는 공공장소나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문제다. 미친 x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근거 없이 싸잡아 미친 x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미칠 노릇이다.



오늘은 바람이 불든 불지 않든 비가오든 비가 오지 않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과연 누가 변화를 주도할지 바꾸어 나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진보, 부수 나부랭이 다 버리고..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할까. 초등학생들이 최소한 마음에 그리는 그 첫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미친 x이란 표현을 많이 써서 사과한다. 좋게 미치면 좋으련만. 미친다는 말은 중의적 표현이다. 나쁘게 미치는 것이 문제다. 아무튼 혼자 미치면 좋은데, 남에게 미친 x이라고 말하지 말도록 노력해야겠다.진짜 미친 x들은 미쳤다고 해도 미친 줄 모른다?



*이미지출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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