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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성시경 소신발언 "겸손은 의무가 아니다"

by 밥이야기 201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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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이 MBC '황금어장 - 무릎팍 도사'에 4년 만에 다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부드러운 얼굴. 노래 목소리와는 달리 말은 야무져 보인다. 군대생활과 개인사를 섞어 선보였지만, 서태지와 이지아 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성시경은 한 평론가의 말은 인용했다. " 겸손은 미덕이지 의무가 아니다 ". 누가 말한 내용일까. 문화 평론가 진중권이 한 말이다. 진중권은 작년 연말,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면서 고현정이 한 말이 언론에 조명되고,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수상소감이 너무 훈계조고 건방져 보였다는 것. 그당시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 고현정이 자화자찬을 했다나? 그럼 자화자찬을 했나 보지.. 하고 넘어갈 일. 그게 왜 욕 먹을 일이 되는지. 어떤 사람에겐 '겸손'이 미덕이겠지만, 니체라면 그것을 예수-플라톤 도덕의 요체라며 거기에 구역질을 내겠지요(진중권)"



" 어떤 범주 오류, '겸손'은 미덕이지 의무가 아니다. 겸손하면 칭찬해주되, 겸손하지 않다고 비난할 일은 없죠. 고형정 '수상소감'.. 왜들 한 개인을 겸손하게 만들지 못해 사회가 XX을 떠는지. 겸손이 그렇게 좋은면 자기만 겸손하면 될 일입니다(진중권)." 성시경이 무릎팍 도사에서 인용한 말이다. 그렇다면 왜 성시경은 이 말을 재해석해서 표현했을까? 서태지와 이지아가 겸손하지 않아서? 성시경은 연예인도 한 개인이기에 일반인처럼 개인의 삶을 결정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선택한 삶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뜻. 두 사람 모두 사생활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칭찬할 일도 없겠지만, 비판할 이유도 없다.




유명 연예인들의 언행과 사생활은 대중들의 관심사다. 일반인들과 달리 '팬'과 '안티'가 많다. 개인도 공동체(조직) 생활)을 하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사 별 다를게 있겠는가. 다만 연예인들은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알려지고, 공론화 될 수 있다는 것. 팬이 많다는 것은 연예인의 긍지며, 버팀목이다. 팬들로 부터 외면받으면, 연예인 생활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성시경은 " 연애사는 둘 사이의 관계고 추억이다.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데 그 사람의 허락도 받지 않고 시청자들한테 말할 수는 없다 "며 자신이 생각하는 연예사를 빗대어 표현했다.



남녀 모두가 공식적인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결혼식은 의무가 아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공식적인 결혼식을 가지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가? 계약결혼도 있고,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사전 서약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도 피치 못할 사정(말 못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서태지와 이지아 문제는 문제를 문제로 삼아, 집중포화식으로 보도한 언론이 문제를 만들었다. 이슈화시킨 것이다. 특히 서태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아닌가. 연예인 중에서도 뒤늦게 결혼 사실이 알려진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날려야 되나?





연예인 중에 사생활 잡음 없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국민배우라 불리는 안성기다. 안성기의 겸손은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법을 어기지 않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한다.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외부로 비쳐지는 사생활문제가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할 의무 또한 없다. 비판을 하고 묵인을 하고 비판을 반대하는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절대적 원칙이라는 것은 없다. 연예인은 개인과 공인의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이나 국가를 운영하는 리더들은 분명 공인이다. 연예인의 사생활문제는 일반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공인들의 말 한마디 잘못된 정책 하나는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도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유행 지나가듯 잠시뿐이다. 


*이미지출처: MBC 황금어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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