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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 김정일 초대, 못 먹는 감 찔러나 볼까?

by 밥이야기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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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초에 열리는 제 2차 핵안보 정상회의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다. 단어를 놓고 보면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그 저의가 수상하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할 바에야 남도 갖지 못하게 만들자는 뜻이다. 친구 속담을 찾아보면 '못 먹는 밥에 재 집어 넣기'와 '못 먹는 호박 찔러보는 심사'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수 차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인정)를 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종전 최대 분단 국가였자,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 이명박 정부들어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냉각화되었다. 얼어 터질 지경이다. 그럴 때마다 정부는 유화책으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론에 흘렸다. 북한의 세습체제와 묻지마 통제 시스템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과연 이명박 정부는 북한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여전히 종북세력 운운하며, 좌우를 나누는 발언을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핵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누가 거부하랴. 전제는 대화다. 과연 이명박 정부가 대화와 소통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4.27 재보선 참패로 한나라당 대표직을 마감한 안상수는, 뒤늦게 이명박 정부의 대화와 소통의 부재를 비판했다. 뒷북 때리는 말이지만 맞다. 하지만 대화와 소통을 운운하기 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대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대화와 소통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대화의 부족은 언제나 단절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사랑으로 듣고 말해야 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미리 판단을 해서도, 반대하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열어 갈등을 풀고 화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틱낫한).  엊그제 명동성당에서는 법정 스님 일대기를 담은 ' 법정스님의 의자'를 상영했다. 조계종이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야'를 공유하고 감상했던 화답이 셈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진실하게 마음의 문을 여는 것과, 궁지에 몰려 핵포기하면 김정일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서, 우리시대의 '쇼'를 본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천안함사태와 연평도 폭격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비핵화가 전제가 아니라, 공식 사과가 전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렇다. 정책적 조율도 없고, 철학도 없고, 이명박 정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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