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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꼭 하지 말아야 할 말, "나도 한 때 해봤다"

by 밥이야기 201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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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 어떤 이는 현실의 물살을 건너가야 하는 금요일입니다. 어떤 이는 해외로 여행가고, 어떤 이는 살기 위해, 밥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어떤 이는 가짜 명품을 몇 백 만원에 구입하고 어떤 이는 치솟는 물가에 한숨을 품어내며, 재래시장에서 몇 백원 깍기 흥정을 벌입니다. 오늘은 개각이 있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 도톨이 키재기. 어제의 쫓겨난 인물은 면죄부를 쓰고 복귀합니다. 제 자식 감싸기. 연예가 소식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지만, 취업을 하지 않느냐고 다그친 아버지를 아들이 숨지게 한 사건은 하루만 지나면 곧 잊혀지겠지요. 이명박 대통령의 " 한 때 해봤다 " 시리즈. 요즘은 꿈 시리즈로 바뀐 것 같습니다. 한 때 꿈이 선생님이셨다고 하니까요. 강요와 지난 시절을 주입하려는 생각은 단절이 되고, 폭행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 때 해보았지요. 한 때 빚에 쪼들려, 자살을 꿈꾸었고, 한 때 사랑 때문에 가슴에 멍들었고, 한 때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좌절했고.... 누구나 한 때 무엇을 했지요. 하지만 그 한 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 때 해보았다고는 질이 다릅니다. 이 대통령의 한 때 해보았다는 것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린다는 것. 하지만 그 효과는 약합니다. 진정 한 때 해보았다면,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현실의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마음을 헤아려 정책을 펼쳐야지요.


위로로 그친다면. 누가 그런 말 못하겠습니까. 대통령도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생활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지혜입니다. 경험이 있다면, 경험을 되살려 왜 현실은 이 모양일까, 질문을 던지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지요. 저도 한 때 해봤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듣는 후배입장에서는 불편하지요. 해보았는데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해보았다로 그치니까요. 


후배(자식, 부인, 직장 동료 등)들이 가장 싫어 하는 말은 과거의 경험을 미화시키거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너희들은 고생을 잘 모른다는 말입니다. 자신들이 다 이룬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후배들은 그 말이 불편합니다. 나도 희생하라고, 너를 따르라고. 묻지 말라고. 이 대통령은 이제 한 때 해봤다, 시리즈를 끝내시고, 나도 해보았으니 시정하겠다,라고 말하세요. 실천하세요. 말로는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야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386이었고, 좌파였고, 운동을 해보았다고 말하지 말고, 나도 한 때 해보았으니 말하지 말고 대안을 만들고 이루어 보세요. 


"나도 한 때 해봤다",는 말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한 때 해보았는데, 아니더라, 시행착오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도 해보았지만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 아닌가요. 일반 시민이라면 이토록 비판하지 않습니다. 나도 한 때 비판을 해보았지, 라고 답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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