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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서태지와 박근혜의 신비주의를 말하다

by 밥이야기 201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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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뤄진 4.27 재보선(재보궐)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했다. 아직은 명분뿐인 야권연대(반이명박연대)가 구태의연한 여당의 색깔론을 눌렀다. 야권 입장에서는 절반의 승리(미완의 승리)고 여당은 딱히 내세울 이름이 없다. 청와대는 부인하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갈지자 레임덕 발목을 더 잡을 것 같다. 꼬마 선거라고 폄하하고 싶은 생각뿐이겠지만, 간단치 않다. 친이명박계든, 친박근혜계든 지금 한나라당 체제로써는 앞길이 너무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를 외면한 박근혜 의원 입장에서야, 이후 당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기회주의자라는 오명을 벗어내기 힘들 것이다. 박근혜 의원의 소속당은 딴나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꼬마 선거라해도, 그 영향력을 감안했다면 전력투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박근혜는 신비주의 정치 마케팅으로 일관했다.오해 받을 만 하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어설픈 신비주의를 생각하다가,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태지 신비주의와 겹쳐 닿았다. 서태지는 한 때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다. 그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 보였다. 박근혜는 가상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강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된다. 서태지 신비주의는 상업주의 마케팅에 가깝다. 본인 입장에서야 억울해 할 수 있다. 진정한 신비주의는 철학적 바탕이 깔려있어야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해산하고, 가요계에서 물렀났던 서태지. 그 당시에는 대중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서태지. 그는 다시 신비주의 간판을 걸고 컴백 했다. 그를 아끼는 팬들은 환호했다. 철저하게 사생활을 감추며, 오직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서태지에게 누가 딴죽거랴. 세월은 흘렀다. 서태지의 신비주의가 벗겨졌다. 서태지의 과거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하나 둘 속살 윤곽을 드러냈다. 대중은 지금 서태지의 노래가 아니라, 그의 사생활이 너무 궁굼할 따름이다. 



박근혜 신비주의와 서태지 신비주의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서태지는 비밀과 박근혜의 비밀은 다를 것이다. 현대판 신비주의는 예술 작품의 신비주의가 아니다. 작품과 광고도 골라 골라 신중을 다하고, 이미지를 팔아, 몸값을 올리는 상업주의에 기초하거나,매스미디어의 횡포를 거부하는 것. 대부의 말론 브란도 유형과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베스트 셀러 작품을 내 놓는 작가 유형도 있다. 만약 박근혜 의원의 양파 껍질이 벗겨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박근혜 의원의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서태지의 사생활과 다르다. 왜냐면 박근혜는 문화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를 경영할 인물인가 검증에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근혜 의원의 지난 행보는 재조명되고 재해석 될 것이다. 서태지의 사생활, 신비주의와 다른 이유다.



박근혜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문제가 많다 한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명분을 앞세워 선거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은, 실리적 입장에서 추후 당내 대권 헤게모니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을지 몰라도, 결국 무책임한 지도자라는 지탄을 받을 것이 뻔하다. 승패가 보인다해도 최선을 다해 자기 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탈당함이 옳다. 그렇다면 박근혜 신비주의는 신비주의가 아니라 책임회피주의이며 이기주의다. 자신에게 불리한 답변은 묵묵부답으로 회피한다. 다들 배타기 위해 바닷가를 향해 가는데, 산에 간다. 박근혜 의원을 선거의 여왕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말인즉, 승산이 있는 선거에만 도움을 주거나 참여한다는 뜻이다. 이런 유형을 비겁하다,라고 말한다. 짐을 줄이기 위해 이번 선거를 피했지만, 그 짐은 다시 돌아 올 것이 뻔해보인다. 설사가상 서태지식 비밀이 밝혀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서태지의 신비주의와 박근혜 신비주의가 같고도 다른 점이다. 서태지야 해명을 하든 말든, 대중예술가로서 변명 아닌 변명이 통용될 수 있겠지만, 박근혜 신비주의는 한 순간 다 사라져버릴 수 있다. 아니 박근혜 의원은 신비주의가 아니라, 권력 지향형, 음모주의(정치 계략/정치 공학)에 가깝다. 혹자는 할 말은 꼭 하는 지도자감이라고 말하겠지만, 할 말은 가려서 하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나 친이명박계 입장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의원은 '계륵'에 가깝다. 권력의 불을 향해 날개짓하며 다가서는 불나방들에게는 그나마 잡을 수 있는 끈이 박근혜 의원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박근혜 의원의 신비주의 마케팅은 아직 유효할 수 있겠지만, 자승자박의 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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