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이적은 MBC 경영진의 자업자득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이적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네요. 뉴스엔이 단독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김태호 PD는 기자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할말이 없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을 걸 보면,  MBC를 떠날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설'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MBC 예능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여운혁 PD에 이어서... 줄행랑인가요? 중앙일보가 대주주로 있는 jTBC는 한 때 MBC 예능과 시사교양 영역을 개척했던 주철환씨(전 경인TV 사장)가 제작본부장으로 있지요. 대어급 두 PD가 결국 종편으로 옮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0억이 넘는 계약금 때문일까요. 사람인 이상 물론 돈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현 MBC 경영진 때문이 아닐까요?

종편사업자가 결정되었을 때 예견된 일이었지만, 제 살 갉아먹기식 스카웃 열풍이 불 것이라고는 지적이 현실화된 셈입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결국은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겠지요. 종편사업자 입장에서는 방송경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뽑지않겠습니까.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가속화될 것 같네요. 이명박 정부들어 KBS를 필두로 MBC는 친정부적인 시각을 견지하기 시작했지요. 일부 시사 방송프로그램이 이런저런 이유로 제지를 당했으니까요.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방송전략실장을 한 김인규씨가 사장자리를 궤찬 KBS는 둘째치고 특히 MBC는 김재철 사장이 선임, 재선임된 이후, 급속도로 방송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청률을 위해서 알토란 같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없애고 담당 PD를 교체하고 있는 현실이니까요.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일하고 싶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MBC 라는 직장이 갖고 있는 잇점 때문에 쉽게 손털고 나올수도 없는 노릇.



MBC 두 PD의 이적(김태호 PD가 이적한다는 것을 가정)은 개인의 선택(돈을 떠나서), MBC 경영진의 자업자득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지, 소 잃고 그냥 남은 소떼마저 방목(방치)할 지, 지켜 볼 일입니다. 종편채널로 무한방송경쟁체제로 접어들었지만, 경쟁이 방송의 질을 높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시청률이 판세를 좌지우지하지 않겠습니까. 좁아진 방송광고시장을 잡기위해서는 결국 시청자 시선을 자극하고 잡아 둘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겠지요. 국민예능으로 평가 받은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무한도전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시나브로 사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겠지요. 아무튼 김태호 PD의 이적설을 통해 방송언론 현실을 되짚어보는 계기와 함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오보가 될지, 김태호 PD가 이적설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궁금한 새벽에...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