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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엄기영 후보가 자랑한 삼성 인맥은?

by 밥이야기 201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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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지사 후보 TV에 출연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자신의 삼성 인맥을 자랑했습니다. 발언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 삼성이 메디슨을 홍천이 아닌 곳으로 유치한다기에 설득했고, 삼성이 나를 보고 호의적으로 판단해 투자한 것... 삼성에 엄청난 인맥을 갖고 있고 삼성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말 그런가요? 강원도 홍천 지역구 출신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엄기영 후보 지지차 강원도를 방문, 메디슨 홍천 유치는 당차원에서 꾸준하게 물밑작업을 해 온 결과라고 말했지요. 당 차원에서인지, 엄 후보가 나선 것인지? 



삼성은 널리 알려지다시피 언론 장악력이 뛰어나지요. 엄기영 후보가 말한 엄청난 인맥의 진상이 궁금합니다. MBC 사장까지 역임했으니, 삼성과의 인맥이 좋겠지요? 삼성전자에는 MBC  앵커 출신인 이인용씨(부사장)가 근무하고 있지요. 대외홍보와 언론 대응을 책임지는 커뮤니케이션팀장 역할. 삼성전자에는 언론인 출신 직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PD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 홍보팀(60여명) 중에 반 가까이가 언론담당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병폐 중 하나는 '학연연고주의'입니다. '줄'이 중요하지요. 한 다리 거치면 닿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삼성이 언론과 정치계에 다리를 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삼성이 호의가 있어서 그런걸까요? 부탁을 들어주면
부탁을 드릴 수 있는 관계가 성립되지요. 부패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엄기영 후보는 기자출신이라 너무 잘 알겁니다. 삼성이 엄기영 후보 부탁으로 1조 2000억을 투자해서, 의료기업체 메디슨을 홍천에 유치했을까요? 한 개인의 부탁으로? 당의 물밑작업으로? 정말 그렇다면 문제가 있지요. 삼성이 어떤 기업입니까? 부탁 차원에서 기업을 유치해 주었다면, 오고 가는 물밑거래는 없을까요? 이러니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한국의 연고주의 문제를 꾸준하게 연구해 온 송호근과 김호근 논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의 한 간부사원이 사석에서 한 말에 따르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의 관계부처에서 일하는 고교동창을 찾아갔더니, '야 임마 니가 찾아올 줄 이미 알았다'라고 말하면서 일이 났을 때 불쑥 찾아오지 말고 평소에 잘 찾아다니라고 충고했다 " 강원도 출신 소설가 이외수는 이런 말을 남겼지요. " 나는 우여곡절 끝에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했다. 학연공화국이지 지연공화국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 남들이 10년이면 도착할 수 있었던 목적지에 나는 30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명예졸업장을 받기는 했지만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엄 후보의 발언은 학연연고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말로 내내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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