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미디어오늘
빛바랜 여명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성공리에 끝나자, 이명박 대통령은 발 빠르게 특별담화를 가졌다. 언론은 물 만난 고기처럼 퍼덕거리며 앞 다투어 <아덴만 여명작전>을 보도했다. 어제 KBS 스페셜은 <긴급입체분석, 아덴만 여명 소말리아 인질 구출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스페셜하게 화답하듯 방송을 내보냈다.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은 축하 받을 일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과욕으로 비쳐지고, 억지 홍보처럼 보일 수 있다. 더구나 1차 작전이 실패했다는 내용을 알린 언론(미디어오늘, 아시아투데이, 부산일보)에 대해 국방부가 정부 모든 부처에 기자실 출입을 제한하고 보도자료 제공 중지 요청을 한 것은 분명 보도통제이자 언론탄압이다.
1차에 실패했지만 2차에 성공하지 않았는가. 실패의 경험이 성공을 이끌지 않았는가. 국방부의 이런 태도를 보면, 만약 아덴만 여명작전이 실패했다면 어떤 결과를 빚어냈을까.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담화는 물 건너갔을 것이다. 1차 작전 실패를 감출 이유가 없다. 떳떳하게 밝히는 것 또한 성공처럼 값진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히려 세 매체에 보도통제가 아니라 감사해 하는 것이 맞다.
대안은 국민 모금뿐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모금을 제안했다고, 여론의 질타를 맞고 말꼬리를 내렸다. 최근 KBS와 국방부의 군 발열조끼 모금운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설사가상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 농림부장관)은 구제역과 조류독감(AI) 피해농민을 위한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만약 구제역 대응이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구제역 대응을 인질 구출작전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초기대응방안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수습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면 된다. 모금 운운은 너무나 안이한 발상이다. 닮을 것이 없어서 모금하는 것만 닮아갈까. 전 농림부 장관으로 할 말인가. 당연 피해 농민을 위해 돕아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 이름으로 모금을 하면서 도와야 하는가.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면 된다. 정부는 재발 방지 운운하지 말고 추가로 국가예산을 긴급편성해서라도 도와야 한다. 자신들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국민 정서에 기대어 국민 성금 운운 그만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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