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아띠>.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마련한 식당 이름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세종대 주변 일대를 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하기로 발표 했지요. 내일 개장되는 광화문 아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서울시는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아띠’를 선정했을까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사전뿐 아니라 고어사전, 어원사전, 우리말큰사전 옛말편 등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단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순우리말이라는 공식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국립국어연구원 관계자)".
인터넷에 아띠를 키워드 검색해보면 한 포털사이트 오픈 사전에 ‘사랑’, ‘친구’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픈 사이트는 누리꾼들이 만들어 가는 사전이지요. 그렇기에 그 뜻이 제대로 검증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서울시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이름을 공모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굳이 우리말이라기보다는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고유명칭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연합뉴스 보도 인용)"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서울시 행정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 습니다. 검증 과정이라는 것이 복잡합니까? 국립국어연구원, 한글학회 관계자 전문가와 통화 한 통하면 해결될 일 아닌가요. 한글문화를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자면서, 어원도 확실하지 않는 말을 선정했다는 것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원래는 '세종 스퀘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가, 순우리말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공모까지 했으면서. 왜 두 번씩이나 헛발질 하십니까. 세종 스퀘어가 뭡니까? 광화문 아띠가 뭡니까?
.청와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대상 푸른 누리에 올라온 글을 읽어 보니까. 아띠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초등학생이 순우리말퀴즈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쓴 글입니다. 글을 쓴 초등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아띠라는 말을 친구라고 이야기 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순우리말을 아무나 만들어서 쓰면 되는건가요? 한글이나 국어학자들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한글사전 편찬 하는 곳인가요? 아띠에 대해 세종대왕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제 일본식한글표현도 순우리말로 둔갑할 것 같습니다.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신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아 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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