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MBC PD 수첩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집중 조명했다. 방송이 나간 후 지금 이 시간까지 PD 수첩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속풀이 감상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원하게 밝혔내었다는 말에서 부터,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 사회’란 화두를 던진 이명박 정부. 그 이후 과연 인사정책에는 공정이 스며들었을까. PD 수첩 보도대로라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공정 사회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낙하산 인사만 23명.
특히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물러난 김은혜 KT 전무는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김 전무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변명했다. PD 수첩 최승호 PD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방송이 나가기 전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과연 김 전무는 어떤 말을 할까, 였다. 혹시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람을 뽑는 것은 회사의 결정,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맞다. 사람을 뽑는 것은 회사의 결정이기도 하지만 최고 경영자나 관련 임원들의 의지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의지가 공정한가라는 점이다. KT 직원들은 김 전무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KT 전무 자리가 이쁜 아르바이트를 뽑은 것이냐”며 상실감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평생 올곧게 능력을 발휘하면서 근무해도 오르기 힘든 자리인데, 하루 아침에 자리를 꿰찼으니 어떤 심정이겠는가. 이른바 대기업이나 KT의 임원에 오르는 것은 신의 힘이 깃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늘의 주는 자리. 실력도 실력이지만 학연과 지연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 그런데 정말 하늘에서 정부의 낙하산을 타고 뚝 떨어졌으니.
PD 수첩이 348개 기관의 기관장과 주요 직책을 가진 공직자 6천5백31명을 분석한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참여 정부 당시 5년간 185명인 반면에 비해, 3년간 306명에 이른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결초보은 차원에서 자신을 위해 일했던 인물들의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문제가 들어난 인물들도 다시 중용했다. 회전문인사. 이런 인사관행은 공정하지 않다. 인사가 엉망인데, 국정 운영이 잘되겠는가. 오늘 사퇴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최 측근 인사와 코드인사만 찾으려 보니 문제가 들어난 것이다. 이미 이명박 정부의 인사시스템은 실종되었다.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인사가 낙하산이요. 회전문이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왜 MBC PD 수첩이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전무를 낙하산 인사로 지목했겠는가. 진정한 언론보도의 자세를 보여준 PD 수첩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 진정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노력하고 계신 PD수첩 관계자분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B정권에서 줄기차게 주장하는 공정사회가 맞는지 너무 한심하고 의심스럽습니다. 그래도 PD수첩처럼 진실을 알리는 언론이 있기에 언젠가는 공정사회에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정사회의 길잡이가 되기 위하여 앞으로 쭉~ 더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PD 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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