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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개콘 보다 더 웃기는,박지선 일상 트위터 개그

by 밥이야기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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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지선. 아니 자칭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개그우먼이라는 표현보다 희극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개그콘서트(개콘) 열성팬은 아니지만, 박지선 트위터에 올라온 글(트윗)은 개콘 보다 더 웃기는 것 같습니다. 개콘 출연진들 너무 낙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그계와 거리가 먼 비전문가의 극히 주관적 견해니까요. 정치인들이 요즘 하도 황당 개그와 막말 개그를 잘하는 바람에 개콘 볼 시간이 없다는.... 이분들 다음에 실업자 되면 개그계 입문 못하도록 막으시길 바랍니다.


박지선씨는 트위터에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풍경, 만물이 개그 소재다. 특히 엄마 좋아(사랑해) 시리즈. 지금까지 123개의 트윗을 올렸는데 그중에서 재미있는 글(대부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 베스트감이네요. 저의 안목이 수준이 낮다는 것을 감안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Name 멋쟁이희극인

Location 개봉역 하차 후 도보로 오분거리에 위치

Bio 아부지의 아이폰을 빌려서 트위터를 합니다 아부지가 일찌기 퇴근하셔야지만 트위터가 가능합니다 울아부지의 빠른 귀가를 빌어주세요 나는야 멋쟁이



첫 트윗 : 새벽에 깨어있는 나는야 진정한 아튀스트!!!!!!!!!!!!!!!!!!!!!!!!!!!!!!!!!!!

 

1 회사원 울오빠가 명함을 새로 팠는데 부장님한테 경장히 혼났다고 한다 오빠는 명함 뒷면 영어이름을 존박이라고 팠다 오빠가 너무 자랑스럽다

 

 

2. 도연이랑 찍은 커플사진 나를 중심으로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다


 



3. 방에 우풍이 분다 오늘 잠옷은 샤넬넘버 파이브대신 오리털 파카로 결정했다

 
4.엄마차를 얻어타면 재밌다 엄마는 네비가 300미터 앞에서 우회전이라고 하면 3미터 앞에서 우회전을 한다 난 오늘도 뜻하지 않은 서울구경을 한다

 

5.새벽 한시 사십육분 집에 귀가해보니 내 방 창문이 활짝열려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내 방 환기시킨다고 엄마가 창문을 열어두셨는데 깜빡하고 여적까지 그대로 두신 것 같다 오늘은 그냥 동네 놀이터에서 자는게 더 따뜻할 것 같다 난 엄마가 참좋다

 

6.부모님 오랜만에 영화보고 오시라고 부당거래 영화표를 끊어드렸다 부당거래를 보고 온 엄마가 아이구 그 유지태가 연기를 참- 잘하더라 하신다 엄마는 도대체 어떤영화를 보고 온걸까

 

7.새벽 두시 반 오늘도 트위터에 뭔가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오늘 뭐 재미난 일 없었냐고 물어봤다가 정말 재밌게 한대 맞았다 엄마가 이종격투기하는 꿈을 꾸고있었나보다

 

8. 새벽에 자다깨서 화장실 가다가 거실바닥에 사람이 기절해 있는 줄 알고 깜째기 놀랬다 우리 가족 중 누군가는 옷을 굉장히 볼륨감 있고 생동감 넘치게 벗어놓는 재주가 있는 것이다

 

9. 오른쪽 발목을 삐끗한 거 같다고 하니까 엄마가 파스를 붙여주며 왼쪽도 삐기전에 미리 붙여놓자- 하신다 뭐지 이 그럴듯함은 되게 그럴듯하다

 

10. 울아빠는 약주를 잡숫고 취하시면 항상 집에 오는 길에 먹을 것을 사오신다 오늘은 떡볶이만 이만원어치를 사오셨다 떡볶이 테러를 당한 엄마의 표정이 굳어지니 갑자기 아빠가 떡볶이를 정말 맛있게 잡숫기 시작한다 마치 세상에서 떡볶이를 젤 좋아하는 사람처럼

 

11. 큰일났다 떡볶이가 너무 맵다 큰일났다

 

12. 매운떡볶이랑 같이 먹으라고 엄마가 준 요플레의 유통기한...내일 아빠랑 나는 화장실에서 축제의 빵빠레를 마음껏 울릴 것이다



 

13. 아빠가 오늘 족욕기를 사오셨다 싸게 샀다고 너무 좋아하신다 족욕기 전원을 켰는데 족욕기에서 포크레인 소리가 난다 족욕기를 모닝콜로 써야겠다

 

14. 날이 춥다고 엄마가 무스탕 조끼를 하나 사주셨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까 동네 경로당 가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나랑 비슷한 조끼를 입으셨다 신난다

 

15.내가 아빠아이폰으로 트위터하는거 보고 엄마가 자기도 트위터 하게 맹글어달라며 나에게 자기핸드폰을 주고갔다 나 이거 성공하면 노벨상 탈 것 같다



 

16. 아빠의 잦은 망념회로 트위터할 기회가 매우 귀하니 할 수 있을 때 한파에 듣기 좋은

 

17. 엄마한테 배고프다고 징징거렸더니 냉장고에 있는 딸기먹으래서 이십개쯤 집어먹었을무렵 엄마가 아참 그거 씻어먹어라 안씻은거다 한다 엄마 사랑해요

 

18 아침에 화장실 변기가 터진 줄 알고 깜째기 놀래서 나가봤더니, 엄마가 거실에서 전기담요로 청국장을 띄우고 있었다 신난다 집에 화장실이 5개는 생긴 기분이다 2011년 1월 2일 일요일 오후 12:33:23 via TwitBird

 

*출처: 박지선 트위터




박지선씨는 가족들을 다 트위터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려놓으셨습니다.
트위터도  훌륭한 소셜미디어 개그콘서트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지선. 그리고 박지선 엄마.^^
노력하는 모습이 좋네요. 일상의 유머가 최고지요. 이런 노력이 방송에서 좋은 결실로 이어지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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