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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심형래의 라스트갓파더와 진중권의 독설

by 밥이야기 201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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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가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갓파더’를 보지 않겠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자, 디워 꼬리 논쟁이 꼬리를 물고 재 점화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진중권씨는 어제부터 트위터에 달려드는 누리꾼들의 포화를 피해가면서 반박하는 글을 이어나가고 있다. 뿐만아니다. 여러 포털사이트 영화 소개 코너에도 '라스트갓파더' 논박이 가열될 조짐이다.

 
진중권씨는 한 언론매체에서 쓴 글(심형래의 천적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읽어보기)을 읽고 “내 참, 이런 걸 기사라고...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네요.(진중권)” 진중권씨가 말한 관련기사를 읽어보니, 디워 때 논쟁아닌 논쟁을 일으켰던 논객들이 조용(조용한 방관자)하다는 기사다. 29일 개봉된 '라스트갓파더'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리지 않겠다. 불량품 가게는 심형래 감독의 가게고 불량품은 한 때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디워’인 것 같다. 진중권씨의 글이 알려지자, 왜 영화도 보지 않을 거면서 딴죽을 거느냐고 시비를 건다. “아, 무슨 일인가 했더니..... 라스트 갓파더 보고 한 마디 해 달라는 팔로워들의 요청에, 이번엔 영화 안 볼 것 같다고 한 마디 했더니... 그게 기사로 나갔나 보네요. 심빠 여러분, 여기서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버리는 불상사가”(진중권)

 
영화를 보건 안 보건, 비판 하건 비판하지 않건 자유다. 심형래의 ‘라스트갓파더’가 흥행에 성공하건 하지 않건 결국 관객에게 달려있다. 흥행에 성공한다고 그 영화의 질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진중권을 물고 늘어질 이유는 없다. 공식적인 영화평도 아니질 않는가. 심형래 감독의 팬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화만 낼일은 아니다. 필자도 심형래의 영구이미지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가 만든 용가리나 디워는 보다가 중단했다. 감독으로서 심형래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의 컴퓨터그래픽(DG) 효과를 SF 영화 수준을 격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과,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의 집녑과 열정과, 영화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나 디워는 완결성의 문제다. CG를 떠나서 컨덴츠나 극적 완결성에 있어 부족해 보였다. 그렇기에 CG 기술 하나로 영화에 승부를 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고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불량품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영화가 불량품일 수 있지 관객은 불량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 자신의 안목이 있으니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 논란은 논란을 만든다. 라스트갓파더는 코미디물이다. 용가리나 디워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것은 순전 관객의 몫이고, 왈가불가할 성질이 아니다. 영화를 보지않고 전작 수준을 가늠해서 보지않게다고 말하는 것 마찬가지. 자신의 아들이 디워를 보고 다시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말한거나, 반대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을 때 자신과 의견이 달랐다고 아들을 꾸지람하거나 욕할 수는 없다. 비판 보다 더 한심한 것은 욕설이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주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누리꾼들의 대표적인 두 글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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