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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전차맨이 된 유인촌 장관의 사진을 보면서

by 밥이야기 201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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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 눈 하고 거리가 조금 먼 남부지역에서 태어나, 최전방에서 군대 생활을 했다.
김광석의 <입영전야>처럼 열차 타고,
끝 모를 길을 뚫고 강원도 이름 모를(처음 들어 보는) 곳에서 이등병으로 가는 길목 훈련을 마쳤다.
훈련병 시절을 거쳐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울퉁불퉁 산자락을 타고 올라갈 때 함박눈이 내렸다. 고운 눈이 너무 가슴 쓰라리게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나는 과연 살아 갈 수 있을까? 걱정은 바람에 부셔진 눈처럼 흩어져 버렸다. 생존해야 하니까.

 

군 생활 하면서 눈은 고통이었다.
끝없는 제설 작업. 전방이라 식량길이 막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고통스러운 것은 별(군 장성)들이 뜰 때였다. 별을 위해 바닥을 빡빡 밀어 청소해야 했으니.
겨울철 화단에 꽃도 피워야 했을 정도다.
그래도 그 때는 군 출신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라 정치인들의 방문은 뜸했다.
군부가 정권을 잡고 있으니, 정치인들이 군 방문 할 일 많지 않았다.



 

 


연합 뉴스를 통해 공개된 유인촌 장관의 사진을 보면서,
저 한 장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짜증나고 고통스러워 한 장병들의 눈이 선하게  아니 힘겹게 다가온다.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했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모습도 떠오른다.
여론의 몰매를 맞고도 크리스마스 전에 군부대 방문을 하겠다고 했던 사람 아닌가.
누구인들 군대 생활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식들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보고 싶고 위로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때가 있다.
영하의 날씨. 최전방 군대의 겨울은 청하하면서도 칼 날씨다.
진정 군을 위한 다면 보여주기 연출 그만 하기 바란다.
군 지도자야 유명 정치인이 뜨면, 나쁠 리 없다.
하지만 고생하는 장병들이야 그러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전차맨이 된 요즘.
한국의 문화정책이 걱정스럽다. 차라리
군 면제 받은 이명박 정부 안보 수뇌부들이 생생 체험한다면 이해라도 하겠다. 그것도 민폐가 아니라 병폐(병사들에게 피해를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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