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장로대통령 주신 하나님, 이번에는 은행도?(동영상)

by 밥이야기 2010. 11. 3.
728x90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장로대통령 주신 하나님, 이번엔 은행도 주소서” 한겨레신문(HANI TV)에서 제공한 동영상을 보았다. 엊그제(1일) 개신교 신자들이 앞으로 앞으로 나란히 나란히 서울 장충체육관에 모여 주님을 외쳤다. 행사 이름은 <기독교사회복지은행 설립 발기인대회>. 성공적인 G20 회의를 바라는 염원까지 담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특별히 사랑해 경제대통령, 장로대통령을 세우셨다.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만드시고자 작정하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하셨고, 이제 금융계를 통해 여러분께 하나하나 넘겨주시는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다.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아멘하라, 이거 다 녹음돼서 청와대에 들어간다”(엄신형 한기총 명예회장,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 명예대표회장)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이하 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보수성향의 개신교 목사들. 잠자리채로 신자들 헌금 십일조 거두어 은행을 만들겠다고 하니 반대하기도 그렇다. 그런데 왜 은행 이름 앞에 복지를 붙였을까? 과연 큰 교회들이 높아진 교회 청탑 만큼 사회에 공헌했나? 교회를 대물림하고, 사회문제에 외면했던 보수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한국 교회를 얼마나 먹칠했는지. 신자들 헌금으로 호화주택에 세단 몰고 다니는 당신들에게 정말 복지를 아냐고 묻고 싶다. 물론 기독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작은 교회를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착한 교회 좋은 목사들이 많다. 이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만든 주역들이 이제 교회를 만드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들이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을 장로 대통령이라고 부르니, 종교의 자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에서 창피할 노릇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은행(소액 무담보 서민 대출/마이크로 크레딧)을 흉내 낸 하나미소금융재단의 전도사로 나섰다.

 

진정 기독교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은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행을 만들지 않아도 헌금을 좋을 일에 쓰시기 바란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보지 않아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복지라는 이름으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장로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돈놀이 하지 말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실천하시라. 젊고 개혁적인 목사들이 운영하는 교회를 위해 디딤돌이 되어 주어도 시원찮을 판에 은행까지 만든다고 하니, 그들이 외치는 하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탐탁지 않은 생각이 드는 이유, 나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