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단독 보도(>>기사 읽어보기)에 따르면 G20 서울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낙서를 한 두 사람이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하네요. ‘G', 발음이 ’쥐‘다 보니 포스터에 쥐를 그린 것 같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재물 손괴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염려가 없다가 기각했습니다. 이 정도야 사실 벌금감이지요. 재수 없이 들킨다면. 요즘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경찰이 눈에 뜨이게 많습니다. 괜히 검문검색에 걸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니까요.
G20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반대로 G20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선진국이라고 꼭 선진적인 것은 아닙니다. 선진 열강이라는 나라들이 조용한 나라를 착취하면서 컸으니까요. 쥐처럼 야금야금 갉아 먹었지요. 갉아 먹은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삼켰으니까요. 과대 포장입니까? 아닙니다. 제국주의는 이름만 바뀌었지 21세기에도 유효합니다.
외국에는 거리 벽화나 게릴라 설치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거리 미화 차원에서 공공의 적으로 몰기도 하지만, 반대로 거리의 활력을 불러 넣고 있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한 나라의 모든 도시의 풍경이 반듯하고 군대 사열하듯 질서 정연한 모습이라면 얼마나 숨 막히겠습니까.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을 상징하는 빅 브라더의 사회지요.
이명박 정부는 G20 홍보는 너무 지나친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블룸버그 통신에서도 광기에 가까운 한국 정부의 G20 홍보 열풍을 간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울시 직원은 통상적인 업무에서 떨어져 도로 청소를 하러 나가고, 7살짜리 아이들에게 경제공부를 시키는 등 시민 총동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참세상 보도 인용>
검정색 스프레이로 G20 홍보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사람이 구속되었다면 해외 언론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요즘 서울은 군대에서 사단장이나 별들이 뜰 때 사전 미화작업을 하는듯한 인상마저 풍깁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몇 십 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거짓말을 필두로 ‘G20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G20 공식 누리집에 가보십시오. 대단합니다. 최근 슈퍼스타 K2에서 우승한 허각을 비롯 출전했던 분들이 함께 모여 캠페인송까지 제작했네요.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에 ‘쥐’들도 환영하면 안 되나요. 꼭 인간들만 축하해야 하나요? 쥐도 만물을 이루는 자연의 구성원입니다. 녹색의 의미는 인간과 동물간의 차이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지요. 경멸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실험실 쥐들이 인간의 복리를 위해 희생되었나요? 바꾸어 놓고 보면 G20 국가를 쥐 같은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국가가 민주주의 아닌가요? 물론 법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낙서했다고 영장까지 신청하는 것은 공권력의 남용입니다. 미키마우스가 섭섭해 할 것 같아요.
<G20 캠페인송/동영상출처: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공식 누리집:http://www.seoulsumm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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