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용하의 아버지(박승인)가 지병(위암)으로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용하도 자살하기 전에 아버지의 병환을 걱정하는 마음 씀씀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지요. 어제(21일) SBS에서 방송된 '2010 희망TV'는 3부에서 '故박용하의 아프리카에 핀 희망 요나스쿨'이라는 제목으로 박용하의 살아생전 나눔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에 관심이 많았지요. ‘굿 데이버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은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나눔은 어렵지 않습니다. 큰돈이 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관심만 있어도 못 나눌 것이 없지요.
박용하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에 하나인 차드에서 나눔 활동을 펼쳤습니다. 마치 살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왜 숨졌을까?, 라는 생각보다 왜 그는 아프리카의 차드에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용하와 나눔 봉사대는 차드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합니다. 근원적인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낼 필요를 느낀 것이지요. 물론 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와 깨끗한 물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의무적으로 먹는 밥과 물. 이들에게는 생명의 화급을 다투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니까요. 방송에는 박희순과 박하선이 박용하의 흔적을 따라, 차드의 학교(요나스쿨) 개교식에 참석합니다. 네겹의 눈물이 흘러 모아 고인을 애도합니다. 하나는 박용하의 그리움이요, 다른 하나는 박용하 부친, 또 하나는 차드의 현실이며, 남은 하나는 그를 그리는 팬들과 시청자의 눈물. "박용하 씨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하늘에서 참 많이 좋아하고 있을 것(박희순)"
찬바람 가슴에 출렁이는 새벽 가을 공기 뚫고 지하철이 달립니다. 계절 탓 인가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투명하게 살아 오릅니다. 나눔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시혜의 손길과 눈길이 아니라 마음으로 말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행위는 고귀합니다. 희망을 저버리고 박용하는 떠났지만, 그가 희망을 살리고자 했던 아프리카 차드의 요한스쿨에서는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겁니다. 어려운 사람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풍족하지 못한, 최소한의 생존의 밥이 없어 굶주려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 나라(니제르)에는 염소 한 마리가 희망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나눔을 묵묵하게 실천하는 착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활동하는 많은 풀뿌리단체들이 있지요. 굳이 큰 모금단체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지역을 살펴보면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내가 가진 그 무엇을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보다 선진적인 나눔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자들의 세제혜택의 폭을 넓히거나, 기부해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정기부금 단체의 선정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모아진 돈들이 투명하게 잘 쓰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또한 필요합니다. 재원을 모으는 것도 힘들지만 제대로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지요.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사회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상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박용하의 지난 나눔의 숨결을 따라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았으면 합니다.
‘묻혀 있는 부는 죽음이지만 흩어져 있는 부는 생명이다. 적당한 양을 사용하면 독도 약이 되는 것처럼, 향수의 연료도 쌓아두면 악취를 풍기지만 골고루 뿌려주면 하늘 멀리 향기롭게 퍼지는 것처럼...’(영국의 풍자시인 알렉산더 포프)
- 세계 인구 중에 8억 4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 실조 상태에 있다.
- 매년 다섯 살 이하 어린이 6백만 명이 영양 실조로 죽어 간다.
-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12억 명 이며,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 개발도상국(남반구 빈국)에서는 어린이 천 명 중 91명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도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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