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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외수,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닌 것은 불가사의?‘

by 밥이야기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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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하지만 한글날은 공휴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한글은 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왜 한글날을 공휴일로 제정하지 않는 것일까요. 정말 불가사의합니다”(이외수 트위터)

 

내일은 한글날(10월 9일)입니다. 이외수씨가 일주일 전 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지요. 조금 앞서 트윗(글쓰기)을 했지요. 사실 매일 매일이 한글날이 되어야지요. 한글날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6년에 기념식이 거행되었지요.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의 공동 주최로 식도원(食道園)이라는 요리집에서 열렸습니다. 9월 10일이 아닌 11월 4일. 그 이후 10월 달에 기념식이 열렸지만 일본의 탄압으로 열리지 못하고 해방 이후 1945년 10월 9일에 열립니다.

 

이외수씨 말처럼 불가사의하게도 1991년부터는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됩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었던 시인 고은은 어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한글에 대해 언급했지요."세종대왕은 내 운명의 원천, 훈민정음 반포에 의해 모국어가 지금 있고 이제까지 우리 목숨이 이어져 온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킬 강력한 사명을 갖고 있다. 10월9일 한글날은 나 자신이나 우리민족에게 가장 성스러운 날"

 

한글날. 공휴일이 아닌 휴일(토요일)이지만, 이 날 한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남과북이 함께 준비한 <겨레말큰사전>이 정부 예산지원이 끊겨 편찬이 중단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광화문에 버티고 있는 세종대왕은 자신을 기리는 동상보다 <겨레말큰사전> 중단을 안타까워했을 것 같습니다.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상 건립비는 27억원. 법까지 마련되어 진행 중인 <겨레말큰사전> 13억 예산을 중단시킨 정부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언어야 말로 어머니의 숨결아닙니까. 강에 이어 이제 언어의 흐름까지 막으려 하는 건가요.


정부는 고은 시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독일이 분단되었을 때는 동서독이 힘을 합쳐 <괴테사전>을 만들었고, 중국과 대만은 <양안사전>을 만들어 말의 길을 열어가면서 통일의 순간을 기다렸다. 무엇보다도 사전과 같은 비정치적인 학술교류마저도 막힌다면 민족과 국가의 품격은 땅에 떨어지고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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