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민주당 제 2차 정기전국대의원 대회가 열렸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을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자리. 대표 경선이 시작되자, 민주당을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대표 후보들의 면면과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불협화음에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은 과연 재창조될 것인가? 오전에 쏟아진 폭우는 멈추고, 투표는 시작되었다.
오늘 대표 경선 주자들은 마지막 연설을 했다. 정동영 의원은 ‘제빵왕 김탁구처럼 민주당을 구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민주주의 가치를 되살려 내고 민주당을 거듭나게 구원할 만일을 위한 빵이 될 것인가. 투표 결과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인 손학규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었다. 총 득표율은 21.37%. 최고위원은 정동영(19.35%), 정세균(18.41%), 이인영(11.59%), 천정배(10.05%), 박주선(9.77%) 후보, 조배숙 후보(여성 할당)
구원 투수(제빵 보조원)에서 대표 선수(제빵 관리인)로
민주당 경선은 대의원선거(70%)와 여론조사(30%). 지난 대선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손학규 대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었다. 긴 동면의 잠을 깨고 경선에 나서 손학규. 그가 내건 구호는 ‘잃어버린 600만표 되찾아 오겠습니다'. 손학규 체제가 출범되었지만 민주당은 앞으로 뚫고 나갈 길이 만만치 않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에서 주류가 아니다. 어쩌면 비주류이기에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서 적합해 보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구조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손학규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는 ’호랑이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호랑이도 나름, 과연 민심의 발톱 각을 세워 정권을 재창출 해낼지는 험난한 길이 예견된다. 600만표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뼈를 깍는 자성의 목소리와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이빨, 발톱빠진 호랑이가 될 수 있다.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기득권을 다 버리고, 그 어떤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야권대연합을 위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지 지켜 볼 일이다.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는 실질적으로 통합을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맞서 단 하나의 야권 정당이 만들어 질 것인지, 과연 그런 구도가 가능한지 이제 손학규 대표체제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국민들은 언제나 투표를 앞두고 냉정했다. 결과에 속고 후회 했지만, 모를 일이다. 야당표는 어차피 고정적이다.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내고 어떤 절차를 거쳐서 총선 단일 후보와 대선 후보를 탄생하게 할 건지 이제 그 바통은 부분적인 비판을 넘어 손학규 대표에게 바통이 넘겨졌다. 민주당의 진보는 어떤 진보인지, 기존 진보정당은 어떻게 손을 잡고, 재탄생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에게 달려있다. 이런 현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득권을 말처럼 쉽게 버릴 수 있는지, 상생의 정치가 가능한지..... 칩거 중에 고민했던 살림의 정치가 가능한지. 이제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의 행보를 호랑이처럼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 김탁구는 제빵왕 김탁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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