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보니 청와대 관계자(참모)가 이런 말을 남겼네요. “김 후보자가 시력을 악화시키려고 일부러 자기 눈을 찌르기라도 했다는 말이냐(청와대 한 참모 왈)”. 이 발언이 사실 무근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황식 총리 후보가 찔렀겠습니까. 눈을 찔렀다면 한쪽 시력을 잃었을 것인데, 총리 후보까지 오르겠습니까? 장애인이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장애인이 넘어야 할 편견의 벽이 너무 높지요.
눈을 찌르기라도 했다는 발언을 남긴 이유는 아마 민주당 박지원 의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박 의원은 “인기가수 MC몽이 최근 방송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군대 안 간 김황식 감사원장은 왜 총리가 되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MC몽과 김 총리 후보를 단순 비교한 것이 기분 나빠겠지요.
MC몽과 김황식 총리 후보, 무엇이 같고 다를까?
MC몽은 생니를 뽑아 군 면제 받았다는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청와대는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이성을 되찾기 바랍니다. MC몽은 생니 뽑은 의혹도 있지만 병역 연기를 한 이유도 불투명하지요. 김황식 감사원장이 총리 후보로 내정되었을 때, 청와대나 여당에서는 무사통과를 기대했겠지요. 공정 사회만 맡기자.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꼬리 잡지 않겠지.
김황식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략 7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병역문제지요.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김 후보 시력은 의학연구 대상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 후보는 1971년 친형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고 징병연기처분을 받았지요. 다음해에 '부동시(좌우시력 굴절도 차이)'로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지난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제기되었던 사항입니다. 문제는 왜 친형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았을까요? 편의 때문에? 누구나 의심할 수 있지요. 딸 특혜 논란으로 유명해진 유명환 장관이 왜 장관직을 사퇴했나요? 처음 의혹은 자신이 장관으로 있는 부처에 딸이 지원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공직자라면 의심 받을 짓을 하지 않아야지요. 그것이 시발이 되어 진실이 밝혀졌지요. 오이 밭에서 왜 신발끈을 고쳐 매셨나요?
떳떳하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가 밝히면 됩니다. 청와대가 흥분할 일 하나 없습니다. 직유와 은유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청와대. MC몽의 생니만 볼 것이 아니라 몇 차례 병역연기를 한 배경도 살펴보고 말해야지요. 국민들은 ‘눈’을 켜고 김황식 총리 후보의 ‘눈’을 지켜 볼 것입니다. 바깥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 진실된 ‘눈’을 가지고 있는지.
청와대 한 참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발언은 오히려 김 후보의 눈을 찌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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