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사이에 너무 유명해진 유명환 장관. 축하드립니다. 가문의 영광. 행정안전부 특별감사 결과를 보니, 입이 쩍 벌어지네요. 예상했었지만, 뚜껑이 열리고 보니 기가 차다 막혀, 더 할 말이 나오지 않네요. 짜고 친 고스톱 판. 특채 심사위원 5명 중 외교통상부 간부 직원 두 명이 유 장관 딸에게 만점에 가깝게 점수를 주었네요.
유명환 장관뿐이겠습니까. 유 장관은 2009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한나라당이 통과시키려 할 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천정배는 왜 왔나” 귓속말로 묻자, “왜 들어와 있어? 미친X, 저게….”라고 말했지요. 여야 의원 사이에 밀고 땡기는 몸싸움이 일어나자 “이걸 기본적으로 없애 버려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운 좋게 동영상카메라에 포착되었지요. 막말 동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되자, 민주당은 유 장관에게 물러나라고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감정이 격해서 실언했다고 사과하고 넘어갔지요.
유명환 장관은 사실, 딸 특혜 사건 이전에 물러났어야 합니다. 한 나라의 외교를 관장하려면 유연함이 생명입니다. 외교이야기 나오면 중국 외교의 전설이 된 저우언라이(주은래)가 떠오릅니다. 외교의 귀재였지요. 외교를 책임지는 수장은 말을 아껴야 하며, 교섭력이 생명입니다. 적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수완을 발휘해야지요. 그런데 유 장관은 전혀 ‘외교’스럽지 않은 언행을 보여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막말을 쏟아내니, 외국에 나가서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이명박 정부의 외교를 맡고 있었으니, 외교관계가 정상이겠습니까.
천정배 의원은 유 장관 딸 특채 파문이 일고, 사임하기 하루 전 노천명의 시 ‘사슴’을 패러디해서 글을 남겼지요.
구설수가 많아 슬픈 장관이여
언제나 해놓는 일마다 말이 안 되는구나
관운(官運)이 계속되는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인가 보다
클로징 멘트의 신(mentshin)이 되고 싶은 신경민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유장관딸문제엔 이런 게 녹아있죠.정부추진의 특별전형 실상을 국민이 엿보고 화난거죠.시험제도, 문제 많지만 버리지 못하는 건 기회균등과 공정 때문이죠.또 한가지..이 일에 외교관들이 입 닫거나 억지변명합니다.토론이 사라진 우리외교의 현주솝니다.
진상 모르지만 외교장관 홀로 딸문제 처리할 순 없죠.부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아부,인연으로 쩌든 겁니다.공직 특히 외교처럼 안전 다루는 부서에선 활발한 토론과 창의성이 중요합니다.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요즘 오히려 인연,아부 심해져 문젭니다.
지금 많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유명환 장관 딸 특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면 확대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사도 필요하고 밝힐 것은 명명 백백 들어내야겠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 ‘어퍼머티브 액션(약자 보호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공정한 사회 전제는 우선, 공평한 잣대를 통한 현 정부 인사들이 공정한가부터 따져 물어야 합니다. 자격이 없는 분들은 다 물러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공정한 사회 룰을 만든다는 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남북관계 정책을 공정하게 했는가, 천안함 침몰 사태 원인규명을 공정하게 했는가, 미디어법 개정을 공정하게 처리했는가, 사정수사는 없었는가, 민간인사찰 수사는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스폰서 검찰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4대강 사업은 정말 공정하고 이루어지고 있는가......... 여기서부터 공정한 사회 논의는 시작되어야 합니다. 양치기 소년이 공정한 사회, 공정한 사회 불러 보았자 누가 믿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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