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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SBS는 서민 대부분을 루저로 만들어 버렸다?

by 밥이야기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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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루저(패배자)를 자처했다. 어제 전파를 탄 SBS 저녁 뉴스 '나이트라인'에 내놓라 하는 국제광고제를 휩쓴 광고 기획자 이재석씨가 출연했다. 뉴스 자막에 '루저'에서 '광고천재'가 흘러 나왔다. 이재석씨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광고 공부를 하면서 그 천재성을 발휘 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간판제작일도 했었다.

 




지방대생이 루저인가? 틀린 말이 아니다. 왜냐면 한국 사회가 연고주의, 학력지상주의가 흠뻑 젖어 있기 때문이다. 틀렸지만, 관행처럼 중앙지식인의 머리에 굳어져있다. SBS 루저 자막은 방송과 언론, 중앙의 시선이다. 중앙권력이 지방을 루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서울경기권은 과밀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대 나오면 서울권 대학졸업자에 비해 취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일반론이다. 이들이 루저가 아니라, 루저 같은 사회가 만든 중앙권력의 천박함이 문제다.

 

 

뉴스 진행자는 이재석씨에게 물었다."이른바 루저에서 광고천재로 인생역전을 했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느냐". 루저는 지방대와 간판일을 두 개를 지칭할 수 있다. SBS는 결국,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을 루저로 규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지만 한국 지배층의 인식은 차별적이며 권위적이다. 땀 흘려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다 루저의 땀방울인가. SBS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 지방대 출신이 몇 명있는지 묻고 싶다. 지방대생을 루저로 인식하고 있는 곳에서 과연?

 

 

SBS는 공개 사과해야 한다. 물론 사과한들, 그 천박한 인식이 바뀌겠는가. SBS는 오늘부로 루저 방송이다. 방송 타깃(대상)로 루저가 아닌 20% 권력층에 맞게 방송을 만들어라. 일반 프로그램도 아니고, 뉴스프로그램 자막에 아무렇지 않게 루저 자막을 보낸 SBS. KBS 미녀들의 수다에서 남자의 키 크기를 가지고 루저라 발언했던 대학생 발언하고 견줄 수 있겠는가. 수많은 지방대 출신과 청년실업자, 자영업자, 노동자들은 한꺼번에 루저로 만들어 버린, SBS의 사회인식에 그저 놀랄 뿐이다. SBS는 아예 교양,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연예스포츠 전문방송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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