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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4대강 사업, 소통이란 무엇인가?

by 밥이야기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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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소통’이란 무엇인가?

 

 

정치는 ‘소통’의 과정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소통이지요. 소통을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통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소통은 인간세계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에서도 중요합니다. 순환과 소통이 끊기면 죽음에 이르게 되지요. 소통은 생명의 뜻과 같습니다. 생명의 세계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사이, 단위 생명체 내부와 외부, 각 구성단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물질, 에너지, 정보의 순환과 소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사람이 호흡을 하고 밥을 먹고 활동하고 배설하는 과정, 서로 간에 또는 다른 생명체와 의사소통 하는 과정 모두가 이런 생명 세계의 움직임입니다.

 

생명 세계를 이우고 있는 인간 사회에도 순환과 소통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나 조직도 물질, 에너지, 정보가 한 곳에 막혀있으면 그 사회, 조직은 죽음에 직면하게 됩니다. 또한 물질, 에너지 정보가 순환·소통되지 않고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흘러도 그 사회, 조직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물질, 에너지, 정보의 되먹임(피드백)없이는 생명체가 오랫동안 살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 고등 생물이나 체계가 복잡한 조직체에서 되먹임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생명은 소통과 동의어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을 기반으로 밀실에서 정보를 소유하고 독점하는 우리 사회의 정치과정을 비판한 ‘드러난 얼굴과 보이지 않는 손’에서 박승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그 사회의 건강함, 생명력을 진단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지요.

 

정치가 바른 소통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인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소통인가요? 과정의 소통은 둘째 치고, 사업 그자체가 자연의 순환을 가로 막는 죽임의 과정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소통을 이야기 하려면 4대강 사업을 먼저 중단해야 합니다. 소통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적 감수성, 생명 세계에 대한 깨달음, 삶에 대한 각성은 결국 무수한 사물과 존재들의 관계망 속에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소통은 소통을 비껴가기 위한 말의 잔치만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휴가 때 마이클 샌델 교수의‘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죽음의 정치, 소통 부재의 정치를 계속 이어가실 생각인가요?

 

 

*참고 및 인용 : 살림의 말들(모심과 살림연구소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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