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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김제동, ‘7일간의 기적’이 기대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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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우여곡절 끝에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매주 목요일 밤에 진행되는 ‘MBC 7일간의 기적’. 이 프로그램은 기부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로드버라이어티. 기존 ‘자체발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 지난 자체발광에서 방송된 물물교환 프로젝트가 ‘7일간의 기적’으로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물물교환 프로젝트는 미션을 부여받은 출연자가 2,000원대 MBC 기념 볼펜을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100만원대의 중고자동차로 탈바꿈되었다.

 

이 아이템은 캐나다 청년의 물물교한 경험기가 바탕이 되었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빨간 클립 한 개’. 이 책의 저자 카일 맥도널드는 백수 청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은 싫고, 생활비는 벌어야 하는 갈등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낸 카일은 어렸을 때 즐겨했던 '비거 앤드 베터'(bigger and better) 게임에 착안. 작은 물건을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바꾸는 일에 도전한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빨간 클립 한 개. 카일은 빨간 클립 한 개를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집을 마련하는 기적을 이룬어낸다.


 




한국에서도 삼성물산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빨간 클립 한 개’ 프로젝트를 현장실습 교육으로 적용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굿 바터(GOOD BARTER). 좋은 물물교환을 뜻한다. 물물교환(BARTER)는 역사가 가장 깊은 교환거래. 암묵적 거래, 숨은 거래를 뜻하기도 한다. 물물교환은 아직까지 이루어 지고 있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차마고도’. 차와 소금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 물물교환은 꼭 물건만을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품앗이. 노동을 서로 교환할 수 도 있다. 자신의 노동과 물건을 교환 할 수 있는 대안화폐(녹색화폐)에도 물물교환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기도 하다.

 

MBC 기념 볼펜이 100만원 대 중고자동차로 이루어지기 까지, 출연진은 할머니에게 안마를 하고 숙소를 제공 받았다. 이렇듯, 하나의 물건이 사람의 정성과 집념에 따라 단순한 물물교환 가치를 넘어,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나누면서 물건을 변해 갈 수 있다.

 

김제동이 ‘7일간의 기적’ 진행자로 적합한 이유는, 김제동이 평상시에 갖고 있는 사람의 정 나눔의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감동을 주는 말 한마디가, 빨간 클립 하나가 집 한 채로 탈바꿈했듯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렇게 마련된 최종 물건(재화)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그 가치 또한 크다. ‘7일간의 기적’은 그래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이다. 좌충우돌 길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겠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깊고 넓다. 남에게는 가치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지만 버릴 것은 없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끝 없는 욕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볼 수 있다. 일상에 삶에도 ‘7일 간의 기적’ 이 필요한 이유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세상 작은 물건이나 자연의 미물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해 줄 것 같다.

 

너무 큰 기대인가?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을 통해 만들어진 보배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근거를 보여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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