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일요 법회에서 명진 스님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른바 ‘안상수 발언’을 알리는 첫 울림이 시작되었지요. 3개월이 된 어제(21일) 안상수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엉거주춤 사과를 했습니다. "봉은사 관련, 명진 스님과 김영국씨가 한 발언 내용은 작년 11월의 일이라 오래돼서 자세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진 스님과 봉은사 신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안상수)"
총무원장과 가진 대화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법조문 달달 외우고 고시합격하신 분인데,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냥 ‘사과 드립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그렇지 않나요? 투표의 힘이 참 무섭지요.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으면, 이런 사과는 없었을 겁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을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3월 2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남긴 말 중 일부를 옮겨볼까 합니다.
진실을 알아야 한다. 11월 5일 취임식 있었다. 11월 20일경 김○○ 거사가 왔다. 스님 몇일전에 자승 원장하고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하고 같이 한 적이 있다. 11월 13일 프라자호텔이었다. 그 자리에서 스님 얘기 나왔다. 안상수 의원이 앉자마자 현 정권 비판적인 봉은사 주지 그냥 두면 되겠느냐 얘기를 했다. 그 자리에는 국회문광위 고흥길 위원장도 같이 있었던 걸로 들었다. 네사람 있었다. 자승 원장 대답하기를 임기가 보장 되어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 임기가 얼마 안남았다. 그리고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 전달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하는데 돈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 막아야 한다고 했단다. 그랬더니 자승 원장이 봉은사는 재정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돈을 쓸 수 없다.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준 것을 원장이 뭐라고 할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 직영 문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김○○ 거사가 비판을 하더라도 좀 맞춰서 하셔야 합니다하고 온거다. 자승 원장과 같이 만나는 배석했던 사람이다. 그 얘기를 듣고 싱거운 사람들 하고는 무심하게 흘렸다. 총무원장이나 되는 사람이 여당 원내대표 만나 할말이 그리 없었나 생각했다. (중략)
안상수는 아무데나 좌파 갔다 붙이면 되는줄 아나보다. 아마도 자기 부인이 밥을 못해도 좌파 부인이라고 했을 것이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도 좌파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개가 짖어도 좌파 개라고 할 것이다. 이 민족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 손 떼고 뒤로 물러나기를 권한다.
*명진 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
명진 스님의 첫 공개발언 이후, 봉은사와 명진 스님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탔지요. 지난 3개월을 돌아 본건데, 봉은사 직영사찰 건 보다 ‘거짓말’과 ‘말조심’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노자는 “멋진 말은 사람들의 존중을 받고, 훌륭한 행실은 사람들의 중시를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멋진 말은 실종되었고, 훌륭한 행실 또한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거짓말‘과 ’멋진 말‘을 구분할 줄 압니다. 착한 사람은 멋진 말을 할줄 압니다. 멋진 말은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정직한 말입니다.
안상수 의원은 명진 스님과 봉은사 신도들에게만 사과해서는 안 됩니다. 여당의 원내총무로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마땅 국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침몰 이후 여권 인사들은 막말 릴레이를 계속 이어나갔지요. 한나라당이 거듭나려면 우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선 직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간태종십사소>라는 상소문. 위징이라는 인물은 당태종 이세민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세민에게 올린 ‘10가지 생각’은 지금 들어보아도 참 '멋진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토목 건설을 크게 일으키고 싶으면, “그침을 알아서 사람을 편안히 할 것을 생각하고”>
<보고 듣는 언로가 막힐 것이 걱정되면, “마음을 비워서 아랫사람 의견을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그침을 알아야 합니다. 자만에 빠져 제자리걸음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4대강과 바가 뭇 내의 아래에(겸허히) 처함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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