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정치이야기
토니 스콧이 메가폰을 잡고, 연기파 배우 덴젤 워싱톤(헌터)과 진 핵크만(램지)이 출연한 영화 ‘크림슨 타이드’. 15년 전 개봉된 이 영화가 다시 떠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크림슨 타이드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을 다룬 잠수함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휘관(잠수정 함장) 역할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 할 수 있다. 구 소련 강경파의 반란으로 3차 대전에 직면한 미국과 러시아. 러시아 핵미사일 기지로 정탐에 나선 미국 핵잠수함 알라마바호, 러시아 잠수함으로부터 어뢰공격을 받게 되고, 이제 핵미사일을 쏠 것인가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이 닥친다.
미국 잠수함에 탑승한 사병들과 장교들은 함장과 부함장 편으로 나뉘고, 핵미사일을 쏠 것인가 말 것인가?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분명 러시아 측이 핵미사일로 맞대응 할 것은 뻔한 일. 누구의 판단이 옳은 것인가? “세계를 움직이는 3명의 최고 실권자는 미합중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 핵탄두 잠수함의 함장이다”이라는 말이 참 무섭게 다가서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1962년 쿠바 소련미사일기지를 놓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위기에 선 상황이 겹쳐진다. 그 당시 미국의 폭뢰공격을 받은 소련 잠수함(B-59)이 핵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세계 3차 대전이 일어 날 수도 있었다. 그 당시 핵미사일 탑재한 B-59함은 미국 군함의 공격으로 함체가 손상되고 산소가 고갈되는 상황에 빠진다. 전쟁 발발이라고 판단한 B-59 ‘사바스키’ 함장은 반격을 위해 핵 어뢰의 조립을 명령하게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의 핵무기 통제 장교가 함장의 명령을 거부한다. 그 당시 핵무기 통제권한을 가진 세 사람의 장교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상황에서만 발사될 수 있었다. 만약 한 장교가 소련 정부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세계역사는 다시 쓰여 졌을 것이다.
크림슨 타이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기지 위기 상황을 재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휘관의 과도한 판단, 자제력이 상실 될 경우 핵전쟁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천안함 침몰 이후,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군지휘관가 군통수권자의 잘못된 한 번의 판단으로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한반도의 역학구도(미국, 중국 등)를 생각하면 전쟁은 쉽게 발발 할 수 없지만, 세계 전쟁사와 내전사를 돌이켜 보건데, 계획된 전쟁보다, 우발적인 사소한 시각과 판단차이로 전쟁이 있어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역으로 외부적 조건에 의해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
크림슨 타이드에서 핵미사일 발사를 강해하려했던 함장의 독선과 아집을 막으려 했던 부함장 덴젤 워싱턴(헌터 역)의 대사는 음미해 볼만 하다. “핵무기가 있는 현세에는 진정한 적은 전쟁 그자체입니다” '6.25 한국전쟁 60주년. 6월은 지난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한반도 평화는 멀리 보아야 한다. 짧은 생각이 근시안적 생각이야 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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